애플이 자녀보호 기능인 스크린 타임의 ‘성인용 콘텐츠 제한’ 옵션이 활성화 된 아이폰에서 영어로 ‘아시아인(Asian)’을 검색하면 차단하는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신 iOS14 운영체제를 설치한 아이폰 사용자 중 부모가 스크린 타임 기능의 콘텐츠 제한 메뉴를 ‘성인 웹 사이트 제한’으로 설정할 경우, 자녀들의 아이폰에서 ‘아시안’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차단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아시아인' 대신 '유럽인(European)', '아프리카인(African)' 등의 유사 용어를 검색하면 정상적으로 검색 결과가 나타났다.
사파리 브라우저 뿐 아니라 구글, 빙, 덕덕고, 바이두에서도 '아시아인'이라는 단어나 관련 용어 중 하나를 검색하면 해당 브라우저는 페이지가 제한돼 검색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표시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야후로 검색하면 제대로 된 결과값이 나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시안'이라는 단어와 이 단어가 포함된 '아시아 음식(Asian food)', '아시아 국가(Asian Countries)'등의 용어도 차단됐지만, 이상하게도 아시안 레스토랑(Asian restaurants)은 허용돼 일관성이 없다고 IT매체 엔가젯은 전했다.
해당 기능은 맥OS를 실행하는 맥 컴퓨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맥에서는 '아시아인'이라는 단어가 제대로 검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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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는 2019년 말 iOS 개발자 스티븐 션(Steven Shen)로부터 이 문제를 들었다며, 그는 해당 문제를 애플 측에 보고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애플이 자녀 보호 기능을 위해 미성년자가 접근할 수 있는 단어와 차단되는 용어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특정 콘텐츠 제한을 시행할 경우 진행해야 하는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