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사이버폭력 경험을 줄고 있는 반면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이 늘고 있는 점이 이목을 끈다.
특히 성인의 경우 사이버폭력 피해를 입는 동시에 가해자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고 학생들의 사이버폭력은 익명 관계가 중심이지만, 성인의 사이버폭력은 친구와 선후배 등 지인 관계로 조사됐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32.7%다.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률은 16.8%, 피해 경험률은 29.7%다. 가해와 피해를 동시에 경험한 비율은 13.7%다.
이 조사에서 따진 사이버폭력 유형은 언어폭력,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정보 유출, 따돌림, 갈취, 강요 등이다.
조사 대상 별로는 학생의 경우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22.8%로 전년 26.9% 대비 4.1% 포인트 감소한 반면, 성인은 65.8%로 전년 54.7% 대비 11.1% 포인트 증가했다.
성인의 경우에는 3년 연속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성인은 특히 가해자가 피해를 동시에 경험한 비율이 92.4%로 대부분의 가해자가 피해자인 점이 눈길을 끈다.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과 관련해 학생은 주로 “전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45.8%)”에게, 성인은 “친구 또는 선후배(40.8%)”에게 사이버폭력을 행사했다고 응답했다.
학생은 익명 관계에서, 성인은 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이버폭력 유형을 보면 학생과 성인 모두 언어폭력이 가장 높지만 성인은 명예훼손, 스토킹, 신상정보 유출 등까지 광범위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n번방’ 사태와 관련해 성인은 29%, 학생은 5.7% 가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1인 크리에이터의 자극적인 인터넷 개인방송이 학생들의 사이버폭력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한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하게 되는 1인 크리에이터의 욕설이나 비방, 자극적인 표현 등이 학생이나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방통위는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다양한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제고와 예방 대응을 위한 강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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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개인방송 크리에이터의 욕설과 비방, 자극적인 표현 등이 학생들의 사이버폭력에 부정적인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지적에 따라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제작시 유의할 사항 등을 담은 가칭 ‘크리에이터 가이드북’을 제작할 방침이다.
한편,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6일부터 11월13일까지 학생, 일반성인, 교사, 학부모 등 총 7천45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국민 대상 전국 단위 실태조사로, 올해부터 통계청의 국가승인통계로 전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