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월별 수출이 2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일평균 수출도 사상 처음으로 21억 달러(약 2조3천495억원)를 돌파하는 등 1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가전, 휴대폰 등의 성장이 돋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80억1천만 달러(약 53조7천135억8천800만원)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9억6천만 달러(약 4조4천312억원)로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총 수출액인 480.1억 달러는 과거 1월 실적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1억3천만 달러(약 2조3천835억원)였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20.7억 달러), 2018년 1월(20.5억 달러) 대비 최대 기록이다.
수출 단가는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인 29.9%를 시현했다.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가 최근 우리 수출 상승세를 견인 중이란 분석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시스템반도체(16.0%), 전기차(81.0%), OLED(52.1%), 의료기기(64.0%) 등 고부가가치품목의 수출이 대체로 늘었다.
車·철강·석화 수출 플러스 전환…석유제품은 46% 감소
주요 15대 수출품목 중 12개가 증가해 2018년 10월 이후 최대 품목이 플러스(40개월 만에 3개월 연속 10개 이상의 품목이 증가)로 전환했다. 수출 증가 품목은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차부품·철강·선박·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가전·컴퓨터·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이다.
특히, 12개 중 9개 품목 수출은 3개월 이상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철강·석유화학은 각각 2, 4, 2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11월에 증가했던 일반기계·섬유 수출은 지난달 나란히 한 자리수로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저유가 영향으로 인해 46.0% 줄었다.
정보기술(IT) 관련 6개 품목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21.7%↑) 수출은 5개월 연속 두 자리수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58.0%↑)와 디스플레이(32.2%↑) 수출은 각각 16년, 10년 만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확보가 재개되는 가운데, 대만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D램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고정가격이 상승했고 파운드리 대형 고객 수주 등 호재가 있었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따라 모바일용OLED 수요가 회복됐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노트북·TV용 LCD 단가가 상승했다. 대형·폴더블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도 성장을 견인했다.
中·美·EU 수출 모두 20% 증가…對美 수출 사상 '최대'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3개월 연속 늘었다. 국내 기업의 차기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맞아 부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주요 경쟁사의 영향력이 하락하면서 국내 제품 점유율이 확대됐다. 중국·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한 점도 효과가 있었다.
자동차(40.2%↑) 수출은 2017년 9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바이오헬스(66.5%↑)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화학(8.6%↑) 수출은 26개월 만에, 철강(6.0%↑) 수출은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중국·미국·유럽(EU) 등 3대 시장으로의 수출은 모두 20% 이상 늘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은 월 수출액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83억9천만 달러(9조3천984억7천800만 원)를 달성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440억5천만 달러(약 49조2천920억원)로 3.1% 증가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수입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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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는 우선 수출 반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민관합동 수출지원 체계를 상시 가동해, 무역금융·마케팅 등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환율·물류 등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적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 새로운 수출성장 돌파구를 확보하는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출 품목의 다양화와 고도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육성과 이를 통한 수출 저변확대, 디지털 무역활성화 등 수출 시스템의 고도화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