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 선 LG폰, 23분기 연속 적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매출 감소…4Q 영업손실 2천억원대

홈&모바일입력 :2021/01/29 15:37    수정: 2021/01/29 15:48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LG 스마트폰 사업부문은 4분기까지 연속 2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2분기부터 5년째 연속 적자를 이어오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 기로에 서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1.1% 증가한 3조1천9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은 63조2천6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해, 4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6천502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18억원)대비 538.7% 증가했다. 매출액은 18조7천808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612억원) 대비 16.9%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8조원을 상회했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 LG윙을 출시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4분기 매출액 1조3천850억원, 영업손실 2천48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1천484억원)과 비교하면 1천억원 가량 적자 폭이 확대됐으며, 전년 동기 영업손실(3천322억원)보다는 800억원 가량 줄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 손실이 심화됐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부진과 4G 칩셋 공급 부족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역신장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 신장했다"며 "고정비용은 감소했으나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부진으로 손익이 전분기 대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윙'을 출시했다. LG 윙은 디스플레이가 회전하는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으로,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익스플로러 라인'의 첫 번째 제품이다. LG 윙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만대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작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천470만대로 전년(2천970만대) 대비 500만대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사업 운영 방향을 전면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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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대표이사 권봉석 사장은 지난 20일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 운영을 두고 전체 및 부분 매각안과 사업부 축소안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