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막론하고 인디게임 시장에는 수많은 게임이 말 그대로 쏟아지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출시단계까지 큰 빛을 보지 못 하거나 출시 후에도 이름을 크게 알리지 못 하고 사라지고는 한다.
스컬 더히어로슬레이어(스컬)은 이런 면에서 인상적인 데뷔를 한 게임이다. 지난 2019년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 단계부터 일시적으로 후원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대형 퍼블리셔인 네오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인디게임 개발사가 어려움을 겪는 마케팅에 대한 짐도 덜어냈다.
여기에 지난해 2월에는 스팀 얼리액세스를 통해 게임성을 가다듬는 시간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좋은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며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인디게임이 첫 공개부터 출시 전까지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이뤘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스컬은 캐릭터가 사망할 때마다 아이템 획득과 캐릭터 육성 상황이 초기화되는 로그라이크 요소에 레트로 게임을 연상케 하는 픽셀아트로 구성된 그래픽을 앞세운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플랫폼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장르는 게임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이용자의 추억을 자극해 관심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 게임에 익숙해질 수록 이용자가 자신의 실력이 늘어난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어서 충분한 만족을 준다는 점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스컬은 이런 플랫폼 장르의 장점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게임에는 근거리와 원거리, 물리와 마법, 파워와 스피드 혹은 밸런스를 강조한 여러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용자는 한 번의 게임에 두 개의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각 캐릭터는 각각 공격과 이동 방법에 차이를 띄고 있으며 레어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수도 다르게 책정되어 있어 어떤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하냐에 따라 게임 경험과 공략 방법이 크게 달라진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캐릭터는 각성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다. 각성은 각 캐릭터의 특징을 더욱 강조하는 시스템으로 레전더리 등급 미만 캐릭터는 뼛조각을 모아 게임 중 만나는 NPC를 통해 각성을 진행할 수 있다.
스컬은 액션게임의 중요한 요소인 타격감과 스테이지 구성 등은 굳이 설명할 것 없이 충실하게 구성한 게임이다. 다수의 적을 휩쓸면서 돌진하는 플레이를 할 시에는 스피드런을 하는 듯한 느낌까지 줄 정도로 필요할 때는 속도감도 낼 줄 안다.
스컬은 이런 기본기 외에도 다양성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로그라이크 장르의 특징을 가져왔기 때문에 매번 게임을 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구조적인 다양성 외에도 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스테이지와 몬스터와 보스 등을 만날 수 있다. 얼리액세스 기간에 약 20종에 불과했던 캐릭터 수는 정식 출시와 함께 50개가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스테이지도 추가되어 더욱 풍성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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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은 로그라이크 플랫폼 액션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무척 높은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다. 다만 이런 특징은 로그라이크 장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로그라이크 요소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초반에 매우 낮은 난이도로 이용자가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점차 난도를 높이다가 갑자기 어려운 구간을 마주하도록 하는 일반적인 액션게임과 달리 로그라이크 장르는 나중에 큰 만족감을 주지만 초반에는 난처함을 느낄 정도로 어렵게 게임이 구성된다.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초반에 계속해서 죽기만 하는 상황이 싫어 게임에서 이탈하거나 스팀에 환불신청을 할 여지가 있다. 난이도 구성을 폭 넓게 하는 등 초심자도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