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편한 점 중 하나는 문화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술관 방문이나 뮤지컬 관람이 어려워지며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던 찰나, '온택트 체험 뮤지컬'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에 연결을 의미하는 '온(on)'이 더해져 만들어진 온택트는 코로나19 시대 등장한 단어다. 언택트 공연도 아니고 온택트 체험 뮤지컬이라니.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헬로카봇이다. 부모를 위한 티켓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가격(1만1천원)도 만족스럽다. 블루투스로 연결해 공연을 더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카봇 밴드가 포함된 상품(2만5천원)으로 체험해봤다.
뮤지컬 헬로카봇 시즌5 '별똥별을 지켜라' 상품은 위메프에서 판매했다. 위메프는 라이브 관람권과 함께 카봇 밴드 패키지, 스마트 체험 패키지 등 티켓 3종을 준비했다. 티켓 판매를 기념해 위메프에서 서비스하는 배달앱인 위메프오 할인 쿠폰도 제공했다. 공연 보면서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하라는 의미다.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생방송으로 볼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전, 브이라이브 앱에 관람 코드를 등록했다. 이 뮤지컬은 iOS나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 PC 등에서 볼 수 있다. TV에서 보기위해 구글 크롬캐스트에서 브이라이브 앱을 찾아 설치했다.
16일 오전부터 헬로카봇 뮤지컬 실시간 소통 창에는 TV로 관람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부모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모바일 외에 TV로 볼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자세히 공지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긴 했다.
블루투스에 연결해 사용하는 카봇밴드까지 셋팅한 후 오후 5시만을 기다렸다. 아이도 부모도 오래간만에 관람하는 뮤지컬에 잔뜩 흥분돼 있었다. 5시 5분이 지나서 공연이 시작됐다. 앞서 주최 측은 줌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양방향 온라인 공연을 구성하고 약 10분 정도만 관람객 모습도 화면에 함께 노출시켰다. 뮤지컬 화면에 관람하는 또래 친구들의 모습이 나와 아이도 함께 즐거워했다. 다만 줌 화면에 노출된 관람객들의 모습이 공연 집중도를 다소 떨어트린다는 우려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뮤지컬은 온라인에도 불구하고 직접 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났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편안하게 안무를 따라하며 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카봇밴드가 뮤지컬 내용과 연동돼 여러가지 불빛으로 바뀌는 모습 또한 볼만했다. 배우들과 직접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 아이의 호응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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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난 후 실시간 채팅창에는 "코로나19가 끝나서 어서 빨리 공연장을 찾고 싶다. 너무 재미있게 잘봤다",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이런 공연이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평이 많았다. 주최 측은 해당 공연을 다시보기(VOD)로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VOD는 영상등급위원회의 심의 중이며, 약 2~4주가 소요된다. VOD는 3월 31일까지 볼 수 있다. 카봇 밴드는 VOD를 볼 때도 연동해서 쓸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가 끝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공연장이 갈 수 없는 가정을 위해서라도 집에서도 볼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