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준법위와 면담 정례화"…국정농단 재판 선고 일주일 앞으로

새해 첫 면담서 준법위 지속적인 활동 약속…준법체계 보완도 지속

디지털경제입력 :2021/01/11 16:04    수정: 2021/01/11 16:0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새해 첫 면담을 갖고 앞으로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준법위의 지속적인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대해서도 다시 한번 약속했다. 

삼성 준법위는 11일 삼성생명 서초타워 위원회 사무실에서 위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임시회의를 열었다. 준법위는 임시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이재용 부회장과 약 한 시간 가량 면담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는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준법위는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준법위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할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준법위와의 면담 정례화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해외 출장을 떠나기 전 준법위 정기회의에 참석해 면담을 갖고 앞으로도 이 같은 소통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결심 공판에서 "그동안 위원님을 자주 보면 감시·견제하는 준법위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가 있었는데, 이제 정기적으로 뵙고 저와 삼성에 대한 소중한 질책을 듣겠다"며 "삼성을 철저하게 준법위 틀 안에 있는 회사로 바꾸겠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뉴시스)

또 준법위는 '최고 경영진의 준법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대한 평가지표, 점검항목 설정'에 관해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 전문심리위원의 평가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준법의무 위반을 사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전날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준법위 등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이 부회장의 양형 요소로도 반영될 수 있어 관심을 받아왔다.

앞서 준법위 전문심리위원들의 준법위 지적사항과 관련해 ▲위원회 권고의 실효성 보장 강화 ▲위원회 협약 탈퇴와 관련한 절차적 요건 강화 ▲위원회의 인력, 예산에 관한 권한의 실효성 보장 강화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관련 내용을 반영해 현행 제도를 보완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준법위의 지난해 12월 17일자 온라인 주주총회 도입 권고에 대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5개사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온라인으로 병행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내년부터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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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위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간담회를 갖고, 준법문화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역할 등에 관해 서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 부회장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의 최종 선고는 이달 18일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