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유니세프 통해 70여개국에 소아마비백신 공급

PQ 승인 3주 만 870억원 규모...생(生)백신보다 안전성 장점 커

디지털경제입력 :2021/01/07 11:14

LG화학이 아동 공중보건 문제 해결을 위해 차세대 소아마비백신 공급에 본격 나선다.

LG화학은 7일 전세계적으로 재유행 중인 소아마비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구호기구인 유니세프에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Eupolio)'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규모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8천만 달러(약 870억원)다.

유폴리오는 독성이 약해진 바이러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없애는 공정을 추가로 거친 차세대 사(死)백신이다.

이는 생(生)백신(약한 독성의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보다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 최근 발생하는 소아마비는 생백신을 복용한 아이들의 분뇨 등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식수에 섞여 지역사회로 퍼지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지난달 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약독화 사백신(Sabin IPV)으론 세계 최초로 국제구호기구 백신 공급을 위한 필수 심사인 'PQ(Pre-Qualification·사전 자격)' 승인을 받았다.

유폴리오 제품사진. 사진=LG화학

회사는 PQ 승인 후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3주 만에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 다음달부터 중동·아프리카·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 70여개국에 공급을 시작한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유니세프 전체 조달물량의 20% 이상을 공급, 유니세프 톱(Top)3 소아마비백신 공급사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2022년까지 유폴리오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해 백신 공급난 해소를 통한 아동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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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유니세프 등과 범세계적인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LG화학이 소아마비백신 글로벌 주요 공급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유폴리오 공급을 포함, 총 3개의 백신을 국제구호기구를 통해 전세계에 공급하게 됐다. 현재는 유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6가 혼합백신 임상 2상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