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코로나 중증환자 병상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의료원 산하 상급종합병원,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대 운영

디지털경제입력 :2020/12/22 14:00    수정: 2020/12/22 14:46

삼성이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삼성의료원 산하 상급종합병원들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확대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8개 병상에 12개 병상을 추가, 모두 20개의 병상을 운영해 시급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최우선으로 대응키로 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병상수의 1%를 중환자 전담병상으로 지정하는데, 총 병상수가 1천985개인 삼성서울병원은 20개 병상이 필요하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총 음압병상은 17개로, 추가 3개 병상 운영을 위한 이동형 음압기 설치 공사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강북삼성병원은 기존 4개 병상에 3개 병상을 추가해 7개 병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강북삼성병원의 총 병상은 689개다.

삼성서울병원.

음압병실은 기압차를 이용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병실로, 호흡기 매개 감영병 환자를 치료할 때 사용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한정된 의료진과 한정된 병상으로 새롭게 입원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집중 치료하면서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크지만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및 강북삼성병원은 중환자 의료인력 재배치와 효율적인 운용 등의 계획을 세워 입원 일반 중환자 및 응급 치료, 중증환자 수술 등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에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同行)’ 비전이 반영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에서 "늘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

앞서 삼성은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병상 부족으로 인해 병원이 아닌 자가에 격리돼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했고, 의료진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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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증상이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인 조치였다.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