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2021년 SW산업 10대 이슈 1위

SW정책연구소 발표...제조업 머신비전 2위, 마이데이터 3위

컴퓨팅입력 :2020/11/30 16:30    수정: 2020/12/01 09:15

에듀테크 소프트웨어(SW) 수요 확대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소장 박현제)가 뽑은 '2021년 SW산업 10대 이슈 전망'에서 1위로 뽑혔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더 커진 에듀테크는 인기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최근 10년간 약 14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49억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제조업 머신비전 도입 본격화가 3위는 마이데이터, 4위는 데이터 뉴딜 기대감 증폭, 5위는 지능형 협동 로봇이 각각 선정됐다. 또 6위는 원격의료 찬반 과열, 7위는 핀테크 친화적 금융 체계 개편, 8위는 딥택트 확산, 9위는 국산OTT 승부수로 부상한 실감콘텐츠, 10위는 휴먼인더루프AI(Human in the loop AI)가 뽑혔다.

이번 결과는 미래전망 관련 언론 기사 4431건과 관련 사설 617건을 바탕으로 19건의 후보를 먼저 도출한 후 국내 SW전문가 1000명에게 설문, 최종 10건이 선정됐다. 1000명의 설문자들을 경력별로 보면 16~20년차가 28%가 가장 많았고 11~15년차가 27%, 2~5년이 14%, 6~10년이 13% 순이였다. 설문자들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는 패키지 SW와 IT서비스가 각 30%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서비스(10%), 신SW서비스(10%), 보안(10%), 디지털콘텐츠(8%) 순이였다.

김정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에듀테크 기업 부상(1위): 1위로 뽑힌 에듀테크는 VC 투자가 2010년 5억 달러에서 지난해 7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49억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등 글로벌 SW기업도 에듀테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래전부터 투자, 한 개 이상의 교육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클래스룸과 지스위트를, 애플은 클래스룸, MS는 오피스365 에듀케이션, 아마존 은 인스파이어와 래피드에 각각 투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 확대와 지난해 발표한 정부의 국가AI 전략도 에듀테크 기업의 몸 값을 높이는데 한 몫했다.

제조업 머신비전 도입 본격화(2위): 머신 비전(Machine Vision)은 제조 공정에서 이미지 처리로 검사 및 분석을 자동화한 기술이다. 최근 국내외 제조 산업에 AI 기반 검수 자동화 솔루션이 본격 도입됐다. 국내서는 KT의 5G 스마트팩토리 비전을 비롯해 AI NDE(두산 중공업), AI기반 자동 검수 프로세스(한국타이어) 등이, 해외서는 자율 머신 비전(BMW, 독일), 이미지 분석 시스템(Fujitsu, 일본), 드론 기반 항공기 검사 시스템(Airbus, 네덜란드) 등이 도입됐다.

SW정책연구소는 머신비전 SW 상용화가 국내 제조업 생산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본 AI 기술이 전통산업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수준에 근접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제조업의 AI기술 시장 규모는 올해 11억 달러에서 2026년 167억 달러로 1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시대, 협쟁의 시작(3위): SW정책연구소는 개인정보보호에서 마이데이터로 전환, 데이터 주권 국가 첫 걸음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마이데이터는 내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개인에게 데이터 관리 및 활용 권한을 돌려주고,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변화로 그동안 볼 수 없던 기업간 데이터 협력과 신SW 서비스의 진검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SW정책연구소는 예상했다.

데이터 뉴딜 기대감 증폭(4위): 정부는 투자 규모, 수혜 대상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 규모의 공공 사업인 '데이터 댐'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댐의 7대 프로젝트에 투입 되는 투자규모는 올해 약 5000억 원이다. 데이터 댐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AI 학습용 데이터 구축)과 신사업 발굴(AI 바우처), 기업 디지털 전환(AI+X, 클라우드 플래그십 등) 등의 기대 효과가 예상되는데, 국가 전체 SW시장의 저변 확대도 기대된다. 데이터 품질 관리가 정체돼 '고인 댐'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 투자를 이끌어내는 게 관건이라고 SW정책연구소는 진단했다.

지능형 협동 로봇(5위): 국내 공장이 비대면 사각지대로 이슈화 됨에 따라 협동 로봇(co-robot)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협동 로봇은 기존 공정에서 인간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되는 보조수단으로 상대적으로 도입 비용이 낮다. 또 공정 내 근로자의 역할에 따른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해 공장 근로자의 비대면 근무 지원이 용이하다. 관련 기업의 AI 기술 도입이 활발, 향후 SW 기업의 적극적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원격의료 찬반 과열(6위): 원격의료 논쟁은 SW 기업의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 플랫폼 시장 형성을 막는다는 점에서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SW정책연구소는 제안했다. 원격의료 규제 완화가 글로벌 추세고, 또 정부 주도 규제자유특구가 운영되고 있지만 원격의료 허용은 의료계 반대로 몇년째 제자리다. 국내는 원격의료 주체와 수혜자를 ‘의료인’에 한정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원격의료 주체가 불분명하고 수혜자는 다양하다.

핀테크 친화적 금융 체계 개편(7위): 올 7월 금융위원회는 SW기업이 기존 은행의 기능 대부분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문호를 개방했다. 이용자의 결제 및 송금 지시를 받아 은행이 이체를 실시하도록 전달하는 지급지시전달업(MyPayment)을 신설했다. 또 기존 금융의 예금 및 대출 기능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인 사업자종합지급결제사업자도 지정했다. 현재 빅테크-금융사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기존 금융권의 우려 및 저항으로 특히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논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SW정책연구소는 전망했다.

딥택트(Deep contact) 확산(8위): 딥택트는 업종 과 영역을 분문하고 전통산업 업태와 언택트(Untact) 기술의 강점을 최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전통 기업의 SW기술 도입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SW산업의 먹거리를 늘리는데 긍정 영향을 끼칠 것으로 SW정책연구소는 예상했다.

국산 OTT의 승부수, 실감콘텐츠(9위): 실감콘텐츠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인간의 오감을 극대화,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다. 토종 OTT 경쟁력 확보 차원의 실감콘텐츠 개발과 플랫폼의 AI 기술 도입 등이 추진되는 있는데, 특히 실감콘텐츠는 현재 정부 주도의 산업 진흥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다.

휴먼인더루프 AI(10위): 인공지능이 도출한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해 두 접근법으로 '설명가능한 AI(Explainable AI, XAI)'와 '휴먼 인 더 루프 AI(HITL AI)'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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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가능한 AI'는 인공지능 결과를 인간에게 납득 가능하도록 설명하기 위해 합리적인 근거를 추출하는 기술이고, HITL AI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인공지능이 도출한 결과를 신뢰할 수 없으므로, 결과 도출 과정에 반드시 인간의 피드백을 학습시키도록 하는 걸 말한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은 범용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어 설명가능성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인간과 AI의 협업을 전제로 한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발표를 한 김정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6년째 전망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혁신이라고 쓰고 비대면이라고 읽는다. 혁신은 다 SW로 구현이 되니 SW산업은 내년에 간접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 "공존과 상생이 생존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