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콘솔 추가 구매 요청···제조 강국 기여 보람"

[인터뷰] 오수철 디인시스템 대표···"온라인 판매 확대로 코로나19 돌파"

중기/벤처입력 :2020/11/29 15:45    수정: 2020/11/30 20:51

"중동 카타르에서 새로운 '콘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 수출 물량이 줄었지만 KOTRA 알선으로 새로운 현지 유통업체를 확보하는 등 콘솔 수출 확대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작은 중소제조업체지만 수출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쁩니다."

최근 경기도 남양주에 새로 공장을 마련한 디인시스템 오수철 대표는 29일 "코로나19로 해외 수출이 줄었지만 온라인 등 국내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997년 설립된 디인시스템은 '콘솔 데스크(Console desk, 이하 콘솔)'와 '디스플레이 월 시스템(Display wall system)' 전문기업이다. 고객 주문을 받아 특화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한다. 대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콘솔데스크는 책상형 거치대를 말한다. 보통 통합관제실과 종합상황실 등에 설치돼 각종 장비를 거치 및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 책상과 기능은 동일하지만 형태와 재질이 다르다. 고객 요구에 따라 다중의 모니터를 거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디인시스템은 설립 이래 지난 23년간 콘솔 데스크 '외 길'을 걸어온 이 분야 대표 기업이다. 그동안 만들어 국내 및 해외에 공급한 제품이 1만대가 넘는다. 특히 국내 주요 발전소와 한국전력(한전),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공공 시장에서 명성이 높다. 그동안 공급한 국내 누적 거래처가 500 곳이 넘는다. 해외 수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체 판매의 30% 정도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오 대표는 "이전에 공급한 카타르 군 부대에서 콘솔 제품 반응이 좋아 2차 구매 문의가 들어왔다. 카타르 군 부대 뿐 아니라 KOTRA가 도움을 줘 카타르 현지 유통기업과 콘솔 수출을 위한 영상회의를 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들려줬다.

오수철 디인시스템 대표가 회사 상징을 배경으로 올해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디인시스템은 카타르 수출을 위해 자체 카탈로그를 영문으로 제작, KOTRA를 통해 현지 유통업체에 전달했는데, 관심있는 유통업체가 이를 보고 연락해 최근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올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로 해외 수출은 다소 줄었다. 디인시스템은 이를 보충하기 위해 국내 온라인 판매를 늘리고 있다. 작년에 네이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공급 종류를 늘리고 B2B 외에 일반소비자용(B2C)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작년에 처음으로 온라인 콘솔을 판매했는데 크지는 않지만 매출이 일어났다. 거치대가 종류가 많은데 앞으로 B2C 시장과 온라인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디인시스템은 오는 12월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공항산업신기술 온라인 전시회에도 처음으로 참여한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디인시스템은 지난 10월말 경기도 남양주 수동면에 새 공장도 오픈했다. 새 공장은 대지면적 1642㎡에 건축면적 613㎡, 연면적 734㎡으로 2개동에 지상 2층 규모다. 목재 제작과 도장실, 철재 제작, 사무실, 전시실 등을 갖췄다. 오 대표는 "규모는 이전 공장과 비슷하다"면서 "주위에 밭이 많아 대기 환경 시설을 새로 갖췄고 도장 시설도 보강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정부가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회의 솔루션 구매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디인시스템도 최근 한 업체와 재택근무 솔루션 도입 계약을 맺었다. 또 제조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제조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에 부응해 인공지능 기술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오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핵심 장비 중 하나인 레이저 장비를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스마트공장 사업에 관심이 많다"면서 "해외에는 콘솔 제작에 드는 비용을 자동으로 견적내 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우리도 전문가 지원을 받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지난 23년간 중소 제조 현장을 지켜 온 오 대표는 "제조업이 3D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면서 "보여주기식 행사와 실적 부풀리기보다 정부와 민간이 혼연일체가 돼 제대로 된 제조 강국을 일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수철 디인시스템 대표. 지난 20여년간 거치대 일종인 콘솔 제작에 매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