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떠났다"...재계, 이건희 회장 추모 열기 이어져

오후 금융권 인사 방문...박영선 "고인 통찰력 높이 평가"

디지털경제입력 :2020/10/27 17:24    수정: 2020/10/27 17:24

황정빈, 권봉석 기자
26일에 이어 27일 거듭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방문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26일에 이어 27일 거듭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방문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은 발인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에도 계속됐다. 조문객 숫자는 전날(26일)과 다름 없는 수준이었지만 금융권 인사들의 조문이 전날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효성 조현준 회장은 어제(26일)에 이어 오늘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효성 홍보실은 "어제는 이재용 부회장과 개인적 친분으로 조문한 것이며 오늘은 이상운 부회장, 조현상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공식 조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조업 르네상스 이끈 고인..너무 일찍 떠났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4시 30분 경 조문 후 "고인은 탁월한 창의력, 혁신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오늘날 우리 경영인들에게 아주 많은 가르침을 주셨으며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15시경 조문을 마치고 "고인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자제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마음으로 조문하고 위로를 전해드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고인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안됐다"며 아쉬워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왼쪽)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조현준 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조문 후 "어릴 때 한남동 자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강아지들과 어울려 놀았던 기억이 있다. 저희에게 진돗개 2마리를 보내주셔서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유족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밝혔다.

■ 금융권 인사들 "지혜로운 경영자 떠났다"

특히 오후에는 금융권 주요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먼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 행장은 이날 13시경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윤종규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은 재계에 두루 인연이 있는 분이었다. 통찰력과 예지력, 실행력을 고루 갖춘 지혜로운 경영자였기 때문에 아쉽다는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도 각각 오후 4시경 빈소를 찾아 20여 분간 조문했지만 별도 소회를 밝히지 않았다.

■ 박영선 장관 "반도체 선택한 고인 통찰력 높이 평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7일 오후 3시경 친환경 수소차 '넥쏘'를 타고 빈소를 찾았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지디넷코리아)

박 장관은 40여분간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이건희 회장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30여년 전 대한민국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한 통찰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재벌개혁 문제에 대해 "재벌개혁은 잊혀서는 안되는 화두이며 앞으로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하는데도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외 재계 협·단체장 빈소 발길 줄이어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과 박주봉 중소기업옴부즈만(KC그룹 회장, 무역협회 부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도 14시경 빈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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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봉 중소기업옴부즈만(좌),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우) (사진=지디넷코리아)

김영주 협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경제강국 반열에 올리셨고 글로벌 TV나 모바일, 반도체 등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산업구조 고도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제인들에게 한국 기업 성장의 새로운 장을 만드신 분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장은 이날 오후 5시경 조문을 마치고 "이건희 회장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 등등 여러 제품을 개발하고 한국 경제를 이끌었다. 우리를 위해 희생하고 경제 개발에 앞장서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