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게임에서 인텔 꺾나"...새 라이젠 프로세서 미리보기

일부 게임에서 코어 i9-10900K 돌파..초기 출시 제품 제한적

홈&모바일입력 :2020/10/06 16:08    수정: 2020/10/06 17:38

AMD가 젠3 아키텍처 기반 새 라이젠 프로세서 3종을 오는 8일 공개한다. (사진=AMD)
AMD가 젠3 아키텍처 기반 새 라이젠 프로세서 3종을 오는 8일 공개한다. (사진=AMD)

AMD가 오는 8일(미국 현지시간) 젠3(Zen 3) 아키텍처를 적용한 라이젠 프로세서를 공개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판매에 들어간다.

새 라이젠 프로세서는 싱글스레드(1코어) 성능을 향상시켜 그동안 인텔이 내세워 왔던 게임 성능에 도전한다. 실제로 정식 공개 전 드러난 일부 게임이나 벤치마크 등에서는 인텔 코어 i9-10900K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AMD 프로세서를 수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생산량 한계로 인해 초기 출시 제품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기존 제품과 혼동 피하기 위해 5천번대로 '점프'

AMD가 올 4분기부터 시장에 투입할 라이젠 프로세서는 개발명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인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이름을 따 '베르메르'(Vermeer)로 불린다.

소켓 형식은 AM4로 전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쓰고 있었다면 메인보드 업데이트 후 교체도 가능하다. 전작인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모델명이 3천번 대에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새 프로세서는 4천번 대를 뛰어넘고 5천번 대에서 시작한다.

AMD가 데스크톱용으로 출시한 라이젠 프로 4000 시리즈 프로세서. (사진=AMD)

이는 현재 데스크톱PC와 노트북용으로 공급되는 APU인 4000번대(르누아르) 제품과 혼동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공식적인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세대'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 인텔 우위에 있었던 싱글코어 성능 향상될까

AMD가 젠3 아키텍처를 적용한 새 프로세서의 성능을 아직 명확하게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출시 이전 실행된 벤치마크 결과가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인텔이 AMD 대비 우위로 내세웠던 싱글스레드(1코어) 성능 향상이 주목된다.

5일(미국 현지시간)에는 프로세서 정보 등을 확인하는 데 널리 쓰이는 소프트웨어인 'CPU-Z'에 내장된 벤치마크에서 최상위 프로세서로 추정되는 라이젠 9 5900X(12코어, 24스레드)의 점수가 공개되기도 했다.

CPU-Z 내장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측정된 수치 계산 결과값 중 일부. (그림=트위터)

이 테스트에서 라이젠 9 5900X는 싱글스레드(1코어) 652.8점, 멀티스레드 9481.8점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이 된 라이젠 7 3700X 프로세서(8코어, 16스레드) 대비 싱글스레드 점수는 27%(511), 멀티스레드 점수는 74%(5433) 더 높다.

또 라이젠 7 5800X 프로세서가 현재 판매되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최상위 제품인 코어 i9-10900K 이상의 성능을 낸다는 벤치마크 결과도 지난 9월 말 공개되었다.

이 프로세서는 2016년 개발된 게임인 '애쉬즈 오브 더 싱귤러리티' 4K 벤치마크에서 코어 i9-10900K(114.8fps) 대비 17.2% 앞서는 초당 프레임 수(133.6fps)를 기록했다.

■ 초기 출시 제품 제한적.."TSMC 탓?"

그러나 AMD가 출시할 새 라이젠 프로세서의 제품 가짓수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019년 7월에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부터 라이젠 5 3600 프로세서까지 총 5종이 출시되었던 것과 달리 초기 출시 제품은 2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 등 IT 매체에 따르면 라이젠 7 5800X(8코어, 16스레드)와 라이젠 9 5900X(12코어, 24스레드) 등 두 제품이 이달 말 출시될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출시될 제품은 최대 4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생산 일정은 이미 내년 상반기까지 가득 찬 상황이다. (사진=TSMC)

이는 AMD가 프로세서 생산을 위탁하고 있는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TSMC에 AMD(라이젠, 라데온) 뿐만 아니라 퀄컴(스냅드래곤), 애플(A14 바이오닉) 등 다양한 업체의 생산 물량이 몰리면서 생산 지연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AMD는 최근 미국 정부의 화웨이 규제로 납품을 단념한 미디어텍의 위탁 물량인 7nm 웨이퍼 약 1만 3천장 가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그러나 이는 4분기 출시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시리즈X 등 차세대 게임기용 프로세서에 전량 투입된다.

■ 인텔의 고민.."맞설 카드가 없다"

AMD는 새 라이젠 프로세서로 그동안 인텔이 우위를 내세워 왔던 게임 성능에서 역전을 노린다. 또 새 프로세서 출시를 앞두고 미국 등지에서 현행 제품인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일부 제품의 가격할인에 나선 상태이다.

관련기사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10900K. (사진=인텔)

현재 미국 월마트에서는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하는 라이젠 7 3700X 프로세서가 정가 307달러(약 36만원)에서 소폭 할인된 269달러(약 3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인텔은 새 라이젠 프로세서에 맞설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달 초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를 출시했지만 이는 모바일(노트북)용으로 출시되었다.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에 대한 출시 시기도 불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