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다고 무시하면 안되는 SUV, 벤츠 GLA·GLB

224마력 고출력 4기통 가솔린 엔진 선택 가능...ADAS는 아쉬워

카테크입력 :2020/10/02 11:19    수정: 2020/10/03 19:55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최근 GLA와 GLB를 통해 프리미엄 컴팩트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차체는 작아보여도, 넓은 실내 공간감과 탁 트인 운전석 시야를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는 SUV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루만에 두 차량을 타보니, 벤츠코리아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작다고 무시하면 안되는 SUV임은 분명하다. 

메르세데스-벤츠 GLA 250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최근 개최한 시승행사에는 2세대 GLA 250 4MATIC과 GLB 250 4MATIC 등이 준비됐다. 

두 차종 모두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224마력(5500~6100RPM), 최대토크는 35.7kg.m(1800~4000RPM)이다. GLA의 경우 시속 0에서 100km/h까지 6.7초만에 도달하고 GLB는 6.9초만에 도달한다. 차체 크기 떄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비슷한 가속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선 GLA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서울역 서울스퀘어부터 가평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이동하는 코스다. 

서울스퀘어 주차장 통로는 상당히 좁은 편이다. 차체가 낮은 세단이나 폭이 큰 SUV 등이 다니기 어려운 곳이다. 

GLA는 좁은 주차공간을 통과할 때 유리한 운전석 공간을 자랑한다. 전고가 이전 1세대보다 110mm 높아진 1천615mm를 갖췄다. 키가 큰 운전자가 타기에도 여유로운 헤드룸 공간을 자랑한다. 게다가 시트포지션 높낮이 조절 폭이 넓은 편이라서, 시트를 올리고 엔진 후드 쪽 상황을 보기가 좋다. 게다가 A필러 시야도 꽤 좋은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A 250 4MATIC 주행모습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 주행모습

GLA 등에 탑재된 224마력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생각보다 반응이 꽤 좋다. 밟자마자 빠르게 4000RPM 이상으로 올라가며 고속주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엔진 사운드도 박진감 넘치게 들린다. 운전석 도어에 이중접합 유리가 탑재되지 않았지만, 풍절음도 잘 억제해준다. 

이어서 타게 된 GLB는 연비 위주로 시승을 했다. 엔진 성능이 GLA와 유사하기 때문에 정속 주행 시 차량의 효율성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GLB 250 4MATIC의 복합 연비는 10.5km/l다. 소형 SUV이지만, 엔진 사양이 꽤 높기 때문에 높은 연비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에코 모드를 실행하고 정속 주행을 하니, 클러스터상 연비가 평균적으로 13.0~14.0km/l를 오고갔다. 더 멀게 주행을 했다면 15.0km/l 이상 연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LA와 GLB 250 4MATIC에는 상위급 4륜구동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다운힐 속도 조절 기능이 들어갔다. 또 두 차종 모두 10.25인치 클러스터에 차량 등판 각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그래픽이 포함됐다. 작지만 오프로드에서 강한 성능을 보여주고 싶은 벤츠의 욕심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시승코스는 오프로드가 없어서 그 기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없었다. 

짧은 시승시간동안 GLA와 GLB 등을 타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엠비언트 라이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른 경쟁 차종과 달리 화려한 엠비언트 라이트 구성을 자랑한다. 상황에 따라 낮에도 엠비언트 라이트가 잘보일 정도다. GLA와 GLB는 상위급 세단이나 SUV 부럽지 않게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부근에 아낌없이 엠비언트 라이트를 새겨넣었다. 

이날 시승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ADAS(주행보조)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시승회 당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GLA 250 4MATIC과 GLB 250 4MATIC에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가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시승에서 해당 ADAS 기능의 효율성을 체크해보려고 했지만, 두 차종 모두 잘 작동되지 않았다. 제한된 시간에 체크한 사항인 만큼, 향후 시승차를 다시 받게 되면 두 차종의 ADAS 능력을 살펴볼 계획이다. 

관련기사

지디넷코리아는 유튜브와 네이버 TV 등에 GLA와 GLB 시승느낌을 담아냈다.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 GLA 250 4MATIC의 가격은 5천910만원, GLB 250 4MATIC의 가격은 6천1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