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가 인기다. 과거 로봇청소기는 벽에 박치기를 해서 고장나고 문 밖으로 가출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2014년 14만700대에서 지난해 34만7천700대로 147.2%의 성장세를 보였다. 연평균 19.8%씩 오른 수치다.
또한 G마켓은 최근 한 달(8/20~9/20)동안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 사용 환경 먼저 파악해야
업계 전문가들은 로봇청소기 구매 전 가장 먼저 자신의 집안 평형이나 구조물, 문지방 등 주거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례로 구조가 단순한 원룸과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같은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로봇청소기는 일반적으로 먼지 등의 이물을 청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메인브러시나 사이드브러시가 제품에 장착됐다. 일반적으로 사이드브러시로 이물을 모아 메인 브러시를 통해 흡입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카펫이나 나무 바닥 자재 등에 따라 사용하는 브러시도 다르다”며 “구성품으로 들어가는 브러시 유무를 잘 따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흡입 기능 말고 물걸레 전용 제품도 나와있는 만큼 어느 공간에 사용할 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로봇청소기 얼마나 똑똑한가
주행 성능은 로봇청소기의 가장 중요한 사양으로 꼽힌다. 강력한 흡입력을 기본으로 똑똑한 센서가 탑재돼야 로봇청소기를 제대로 쓸 수 있다. 로봇청소기 성능의 팔할은 맵핑(지도화) 등을 통한 장애물 회피 능력에 있다.
일렉트로룩스 퓨어 i9.2는 3D 비전 시스템을 지원해 초당 1천만 레이저 포인트로 집안을 탐색한다. 삼성전자 파워봇은 전방 장애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회피하는 풀뷰 센서를 갖췄다. LG 코드제로 R9의 경우 레이저 센서 6개를 비롯한 범퍼 센서, 낭떠러지 센서 등이 탑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를 통해 센서 성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주행 성능을 확인하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매장에 가서 제품 시연을 직접 해보는 것이다. 직접 눈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면 제품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수 있기 때문이다.
■ 소음으로 애써 재운 아기 깨우면 어쩌나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로봇청소기 소음에 대해 먼저 각별히 고민해야 한다. 로봇청소기는 모터를 작동시켜 움직이는 제품으로, 소음이 낮을수록 좋은 제품이다. 통상적으로 도서관 소음을 40dB 수준으로 보고 50dB은 조용한 사무실, 60dB 정도를 일상 대화 정도로 파악한다.
LG전자 코드제로 R9이 55dB, 샤오미 치후 360 S6는 65dB, 일렉트로룩스 퓨어 i9은 75dB, 삼성전자 파워봇은 77dB이다.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O5는 44.6dB이다. 바퀴가 없는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LG 코드제로 M9 씽큐는 음향 파워 레벨 기준 약 44dB을 구현한다.
■ 동물 키우는 집, 로봇청소기 괜찮을까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로봇청소기를 들이는 것은 괜찮을까. 결론은 개체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에 미리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밖에 없다. 로봇청소기를 무서워하는 동물도 있지만, 반대로 로봇청소기를 타고 다니는 동물도 있단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로봇청소기와 싸우는 사례도 있다”며 “할퀴거나 물어뜯어서 제품이 고장 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내구성을 갖추고 AS가 잘 되는 국산 제품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 물걸레질해야 속이 시원하신가요
한국은 좌식문화의 영향으로 주로 물걸레질을 한다. 덕분에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일반 로봇청소기 바닥에 물걸레를 한 장 붙여서 끌고 다니는 수준으로 물걸레 청소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최근엔 에브리봇 엣지나 LG 코드제로 M9과 같은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라며 성능을 앞세운 제품이 등장했다. 바퀴 없이 물걸레가 회전하며 이동하는 게 특징으로 강력한 걸레 청소력과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 로봇청소기 관리는 어떻게 하나
로봇청소기도 일반 청소기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청소·관리해줘야 한다. 그래야 성능도 떨어지지 않고 고장 없이 오래 쓸 수 있다. 먼지통은 자주 비워주고 필터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한 메인브러시 등에 있는 머리카락 등도 제거해줘야 한다.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는 일반 흡입형 로봇청소기와 관리 방식이 다르다. 제품 사용 후 물걸레를 잘 세척하고 물통을 비우고 말려줘야 한다. 대신 흡입형 로봇청소기처럼 필터 교체나 먼지통을 비울 일은 없다.
■ 로봇청소기도 유지 비용이 있다
배터리는 일정기간 사용하면 용량 감소 등 성능저하가 발생하는 소모품이다. 로봇청소기도 동작 시간이 현저히 줄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배터리 교체 비용과 무상 보증 기간을 미리 파악해 둬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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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별로 배터리 교체 비용을 조사해보니 LG전자 코드제로 R9 17만1천500원, 코드제로 M9 7만1천원, 삼성전자 파워봇 7만원,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7만5천원, 일렉트로룩스 퓨어 i9 6만9천원 등 보통 5~10만원 선이다.
대부분 업체는 배터리 무상 보증 기간으로 1년을 지원한다. 배터리 무상 보증 기간은 LG전자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코드제로 R9·M9 배터리에 대해 2년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