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임개발사 33%, 코로나19에 경영 어려움"

각국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에서 게임산업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 높아

디지털경제입력 :2020/08/17 13:52    수정: 2020/08/17 18:36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코로나19 확산 속에글로벌 게임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랜드에는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가 전세계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2020 게임산업의 현재: 원격근무편'의 결과가 담겼다.

설문 응답자가 속한 기업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1인 개발사가 20%, 2~50인 기업이 41%, 51~100인 기업이 6%, 101~500인 기업 16%, 500인 이상 기업 18% 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로고

해당 설문조사는 코로나19 확산 후 실시된 재택근무가 게임개발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작업시간과 생산성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다루고 있다. 또한 신작 출시 지연과 새로운 작업 프로세스의 도입 등 코로나19 확산 속 게임업계의 여러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체 응답자의 8%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해고됐다고 답했으며 32%는 자신이 속한 개발사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실적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31%로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산업이 수혜를 입었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게임업계도 큰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후 가계 수입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26%였으며 반대로 가계 수입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였다.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의견의 분분했다. 전체 응답자의 32%는 생산성이 약간 떨어졌고 9%는 크게 떨어졌다고 답한 반면에 24%는 약간 좋아졌고 8%는 크게 좋아졌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로 인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는 개발자가 많다

재택근무가 개발자의 창의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발자들도 재택근무가 생산성이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예외적 환경 요인과 육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응답했다.

다만 빈약한 의사소통, 고립, 중요한 도구에 대한 접근 부족 등 원격근무가 가지는 기본적인 한계와 단점 요인도 부각됐다. 특히 콘솔게임 개발자의 경우 하드웨어 한계와 네트워킹 제약으로 인해 가정에서는 쉽지 않은 콘솔의 기능과 플랫폼 인증 요구사항을 테스트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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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이후 작업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39%였다. 작업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이는 20%에 그쳤다. 특히 작업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한 이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형식적 방어막이 사라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팬데믹 속에서 게임기업은 오히려 수혜를 입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각국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에서 게임산업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라며 "대공황에 맞먹는 경기 하강이 예상되는 시점에 정부가 눈을 돌리고 손을 내밀어야 할 산업들은 너무도 많다. 정책 지원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게임산업이 스스로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할 이유다"라고 보고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