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공동개발자 윌리엄 잉글리시 91세 별세

컴퓨팅입력 :2020/08/04 11:22    수정: 2020/08/04 11:23

컴퓨터 마우스를 개발해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실현에 기여한 윌리엄 잉글리시가 별세했다.

미국 지디넷은 마우스 최초 개발자 중 한 명인 윌리엄 잉글리시가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 라파엘 의료시설에서 향년 91세로 사망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망원인은 호흡부전이다.

1950년대까지 미국 해군에서 복무하던 윌리엄 잉글리시는 1960년대 초 스탠퍼드대학 연구소(SRI)에 입사해 자석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중 그는 더글러스 엥겔바트를 만나 그가 설립한 증강연구센터(ARC)에 합류해 새로운 연구에 참여했다.

마우스 공동 개발자인 빌 잉글리시(왼쪽)과 초기 마우스를 들고 있는 더글러스 엥겔바트(오른쪽) (이미지=유튜브 컴퓨터 역사박물관)

당시 더글러스 엥겔바트는 화면 이미지나 텍스트 등의 정보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GUI 개념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화면에서 객체를 제어할 수 있는 기계도 함께 고안했다.

윌리엄 잉글리쉬는 더글러스 엥겔바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나무 상자에 수직, 수평 이동으로 X축과 Y축 좌표를 입력하기 위한 바퀴와 선택 기능을 위해 버튼이 달린 장비를 개발했다.

버튼이 있는 갈색상자로 불린 해당 기기는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위한 X-Y 위치지시계'란 명칭으로 특허 등록됐으며 이후 마우스로 불리게 됐다.

공동 개발한 마우스는 공개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3년 뒤인 1984년 애플이 맥킨토시에 처음으로 GUI OS를 탑재하고 마우스를 지원하며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우스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억 개 이상 팔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더글러스 엥겔바트와 윌리엄 잉글리시는 마우스로 큰 돈을 벌진 못했다. 1987년 특허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애플에게 받은 4만 달러 로열티 외엔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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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윌리엄 잉글리쉬는 마우스 관련 연구를 지속했으며 1971년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로 이직해 기존 바퀴 방식을 개선해 보다 대각선 움직임도 입력 가능한 볼 마우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SRI 동료였던 빌 듀발은 “모든 일을 실현하는 해결사였다”며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면 그는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아냈다”라며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실현하는데 필요한 공학적 재능과 인내심, 사회적 기술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윌리엄 잉글리쉬를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