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으로 압도하는 도심형 전기차...푸조 e-208

‘사자의 송곳니’ 형상화, 차선중앙유지 LPA도 인상적

카테크입력 :2020/07/30 17:41

푸조 순수 전기차 e-208은 강렬한 디자인을 갖춘 도심형 전기차다. 국내 환경부 공인 인증거리가 244km에 불과하지만, 이를 보완시킬 수 있는 주행보조 시스템이 탑재된 것이 이 전기차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e-208을 28일부터 29일까지 1박2일간 짧게 운행해봤다. 날씨 사정 상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해서, 차량의 디자인과 주행보조 성능을 중점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이다. e-208의 얼굴은 다른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가장 강인한 인상을 준다. 뒷모습은 또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LED 리어램프가 탑재됐다. 앞쪽 주간주행등과 뒤쪽 리어램프는 스마트키 잠금해제 버튼을 누르면 세 번 깜빡한다. 방향지시등을 주로 쓰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됐다.

푸조 e-208 전기차

실내는 입체적인 3D 아이 콕핏 클러스터 계기반이 들어갔다. 기존 푸조의 상징이었던 아이 콕핏 클러스터에 3D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해당 클러스터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봤을 때 구분이 쉽지 않지만, 실제로 두 눈으로 보면 확실히 입체감이 느껴진다. 서울, 용인, 분당 등을 오가면서 클러스터의 모습을 자주 지켜봤는데, 어지럽지 않다.

푸조는 운전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클러스터 디자인을 보여준다. 특히 전기차인 e-208은 ‘에너지’ 클러스터 디자인을 갖췄는데, 이 때 차량 주행 시 동력 전달과 감속 시 회생제동 충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3D로 이 모습을 보니 마치 게임 속 화면을 보는 듯 하다.

e-208은 50kWh 용량의 배터리를 갖췄다. 모터의 최고출력은 136마력(ps), 최대토크는 26.5kg.m다. 작은 해치백형 전기차 기준에 알맞은 제원이나, 순간 가속 성능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

푸조 e-208 전기차 주행 모습. 아이콕핏은 3D 입체형태로 진화됐다.
8가지 엠비언트 라이트 색상을 설정할 수 있는 푸조 e-208 실내 대시보드
실제로 3D 아이콕핏 클러스터 계기반을 보면 입체적인 느낌이 난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 수납공간 확보가 많이 된 푸조 e-208 센터페시아.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된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푸조 e-208 모습
푸조 e-208 전기차 뒷모습
좌측 뒷쪽에 자리잡은 푸조 e-208 충전구. DC콤보 급속충전 방식이 지원된다.
푸조 e-208 엠블럼

주행 모드는 크게 절전, 표준, 스포츠로 나눠진다. 절전은 흔히 에코 모드로 불리며 이 때 공조장치 작동 효율을 저하시킨다. 표준은 일반적인 주행을 뜻하는데, 변속 레버를 ‘B’로 맞추면 가속페달 조절만으로 회생제동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에서 안전 확보 후 시속 0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해봤다.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자 타이어가 스핀하는 소리가 들렸다. 자체 측정결과 e-208은 9초만에 시속 100km/h에 도달했다.

주행보조는 수준급이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GT라인인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LPA,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들어갔다.

분당내곡간고속화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에서 주행보조 기능들을 써봤는데, 비가 와도 차선인식을 잘 하는 편이었다. 차선이 흐릿한 일부 분당내곡간고속화도로에서는 LPA가 해제되는 현상이 있었고, 이후에 차량이 약간 우측으로 쏠리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전체적으로 무난한 차선 유지 성능을 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전기차 관련 설정이었다. 레버를 통해 전기차 전비, 회생제동 현황 등을 볼 수 있었지만, 시승차에는 전기차 충전 관련 설정 등의 메뉴가 보이지 않았다. 향후 한불모터스가 선보이는 커넥티비티 시스템에 이같은 사양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현 시점에서 푸조의 전기차용 커넥티비티 시스템 구성 원리는 소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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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푸조 e-208은 국내에서 국고보조금 653만원 혜택을 받는다. 지역에 따라 실구매가가 2천만원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의 설명이다.

푸조 e-208은 총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알뤼르 트림의 보조금 제외 판매가는 4천100만원, GT 라인은 4천5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