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상장 영림원 "2025년 아시아 1등 ERP 회사 되겠다"

일본 등 해외 사업·스마트팩토리 ERP 사업 확대 계획

컴퓨팅입력 :2020/07/23 17:23    수정: 2020/07/23 19:08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 개발 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이 회사 설립 28년 만에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의 빅데이터는 ERP에서 주로 나오는데, 이를 통해 AI나 머신러닝과 관련한 요소를 계속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ERP는 사실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로, 우리가 28년 동안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아시아 1등 ERP 회사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1993년 설립된 회사로, 중소기업의 정보화 필요성을 인지해 첫 구축형 ERP 프로그램 ‘K-시스템’을 선보였다. 이후 꾸준히 ERP 시장에서 제품 개발 및 영업 활동 등 사업을 영위해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매출 기준 수백~수천억 규모의 중소~중견기업들에 ERP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영림원소프트랩은 ERP를 도입하려는 기업의 요구에 맞게 시스템을 커스터마이징 해주며 ERP 도입 이후에도 업그레이드·패치를 통해 시스템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최근엔 구축형 대신 클라우드로 간편하게 도입하는 ERP ‘시스템에버’ 제품을 밀고 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379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 순이익은 43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10%대에 진입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한 총 공모주식수는 17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9천500~1만1천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96억원을 조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달 27~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3~4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8월경 상장 예정이다.

■"일본 ERP 강자 공석"…클라우드 ERP도 함께 공략

영림원소프트랩은 이번 상장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특화 ERP, 해외 사업 강화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경제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 전망은 2017년 42조원 규모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내년 말이면 6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영림원소프트랩이 자체 추정하기로 내년 말 19억달러(2조2천억원) 규모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해외 사업 강화와 관련해 회사는 향후 일본,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해외 ERP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해외 고객 수는 베트남 77개, 중국 39개, 일본 7개, 인도네시아 6개 등이다. 일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소~중견 기업을 타깃으로 한 ERP 공급에 나선다.

권 대표는 “일본엔 아직까지 ERP 강자가 없고 SAP이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오비크(OBIC)라는 기업이 10% 미만 점유율을 가졌다”며 “저성장 국가인 일본에서 우리의 ERP 성장률은 국내보다 2% 이상 높으며, 그만큼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부터 약 8년동안 수십억원을 들여 파트너를 구축했고, 베트남과 중국엔 그 투자금이 사용된 곳들이 있지만 일본은 전부 (투자금을 들이지 않은) 일본 기업이다”고 덧붙였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코스닥 상장 후 계획

권 대표는 회사가 IT·기계, 의료, 식품·유통 등 다양한 산업별 ERP의 노하우를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ERP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년에 걸쳐 108개 기업에 스마트팩토리 ERP를 공급했다.

권 대표는 “정부 지원 스마트팩토리 사업으로 ERP 교체 수요를 가속화 하는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구축형 ERP보다 클라우드 ERP의 이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앞으로 이부분을 확대시켜 이익률을 높여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클라우드형 ERP 이익률이 기존 구축형 보다 높다며, 2025년까지 클라우드 ERP 사용 기업을 1천5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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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영림원소프트랩은 ERP 노하우를 보유한 기술 인력이 전체 인력의 90% 이상으로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라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시장 진출로 ERP 분야에서 아시아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림원소프트랩은 28년 동안 더디게 성장해왔다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힘과 실력을 쌓아 IPO 이후에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때를 기다린 것이다”면서 “그동안 컨설팅과 서비스 인력을 육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우리 성장과 이익률을 증대시킬 수 있는 때가 왔다는 판단이 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