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中 모바일게임...게임 완성도 양극화 심화

양산형 게임과 확실한 장점 갖춘 중국산 게임에 대한 이용자 반응 엇갈려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2 11:18    수정: 2020/07/22 11:32

국내 출시되는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게임 완성도가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요소를 선보이지 못 하고 일찌감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임이 있는가하면 확실한 게임성을 인정 받아 국내 시장에 확실히 자리잡은 게임도 눈에 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중국산 게임에 대한 이미지는 나쁜 편이다. 자극적인 광고와 캐릭터 디자인만 조금씩 다를 뿐 타 게임과 게임성 측면에서 구분되지 않는 게임이 쏟아지듯 출시된 탓이다.

라이즈오브킹덤즈 이미지.

이용자들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에 지사를 두지 않고 출시되는 사례가 많다보니 운영에 문제가 생기거나 갑자기 게임 서비스를 종료해도 문제를 제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내 이용자가 중국 게임사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런 와중에도 이용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긴 중국산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상위권에 안착한 게임들 중에는 게임성을 인정받은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2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순위 9위부터 11위에는 중국산 게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오브킹덤즈와 AFK 아레나가 나란히 9위와 10위, 유주게임즈코리아의 그랑삼국이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AFK아레나 이미지.

이들 게임은 모두 다른 장르의 게임이지만 같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국내 이용자와 게임업계 관계자로부터 게임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즈오브킹덤즈는 전략 장르에 실시간 전투 요소를 더해 박진감을 더했으며 AFK 아레나는 단순한 방치형 장르에 수집 요소를 더해 지루함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그랑삼국은 삼국지 IP를 소재로 한 게임이지만 기존 코에이테크모 삼국지 시리즈 영향을 받은 외형을 갖춘 게임과는 다른 형태로 주목 받았다. 애니메이션 느낌을 살린 캐릭터 디자인으로 삼국지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이들도 이용자로 끌어들였고, 삼국지 세계관을 비틀어 판타지 세계관 느낌으로 새롭게 스토리를 만들어 타 게임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유주게임즈코리아가 지난 21일 출시한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 역시 게임성 측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은 미국 HBO의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 정식 라이선스를 활용한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원작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BGM, 웨스테로스 대륙을 원작 그대로 살펴볼 수 있다.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 이미지.

각 세력의 합종연횡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과 함께 글로벌 서버에서 전세계 이용자가 협력하고 전투를 펼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PvP가 가문전쟁, 동맹정벌 등 다양하게 갖춰진 것도 주목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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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를 보는 듯한 그래픽과 실시간 전투 결과를 확대해서 박진감 있게 그려낸 다시보기 연출도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의 특징이다. 특히 원작 드라마의 인기 원인 중 하나였던 다양한 인간군상을 묘사한 캐릭터가 게임에 그대로 등장한다는 점도 원작 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중국산 모바일게임에 대한 국내 이용자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뉜다. 양산형 게임에 대해서는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확실한 장점을 갖추고 재미를 전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국적을 따지지 않고 애정을 쏟기도 한다"라며 "특유의  장점을 지닌 게임들은 중국 게임사의 기획력과 개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이런 게임에 대해서는 국내 게임업계의 철저한 연구와 분석이 뒤따라야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