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지 설치 정수장 7곳 유충 발견…다른 지역은 외부요인

환경부, 정수장 49곳·유충발견 민원 19건 긴급점검 결과

환경부는 15일부터 17일까지 활성탄지를 설치한 정수장 49곳을 대상으로 긴급점검한 결과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되고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됐다고 21일 밝혔다.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인천 공촌, 인천 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희야, 의령 화정정수장 등 7곳이다.

인천 이외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수용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유충이 발견된 곳은 활성탄을 교체하거나 세척·오존 주입률을 높이는 등 조치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전국 고도처리 정수장 49곳과 수돗물 유충 민원 19건을 긴급점검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또 활성탄지 외에 관로 말단과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한 결과 유층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원인을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된 것으로 밝혀냈다.

환경부는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했고 급·배수 관로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일까지 인천 외 서울·부산·화성·파주 등에서도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 19건 관련, 지자체와 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등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과정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은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고 배수구 등 외적 요인으로 이한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부산은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으나 조사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화성·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