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서 발견된 신비한 녹색 젤리의 정체는?

과학입력 :2020/07/09 09:45    수정: 2021/12/06 09:30

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지난 해 달 지표면에서 흥미로운 물질을 발견했다. 녹색 젤 성분의 미스테리한 물질이었다. 

당시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 물체의 비밀이 벗겨졌다. 외부 충격 때문에 암석이 녹으면서 생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과학원 연구진들이 작년 여름 달 뒷면 지표면에서 발견된 녹색 젤의 성분을 분석해 최근 발표했다고 IT매체 씨넷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행성·과학 회보’(Journal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중국 달탐사 로버 ‘유투-2’가 작년 8월 작은 분화구 가장자리에 미스터리한 젤 같은 물질을 발견했다. (사진= CNSA / CLEP)

이 물체를 처음 발견한 것은 달 뒷면에 최초로 착륙한 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의 탐사로버 ‘위투-2’(玉兎ㆍ옥토끼)였다. 위투-2는 작년 8월 회백색 모래와 암석으로 둘러싸인 달 지표면에서 ‘미스테리한 광택을 지닌 녹색 젤 같은 성분’을 발견했다.

당시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SNS를 통해 "새로운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주변 달의 토양과 상당히 다른 모양과 색상의 물질이 발견돼 적외선 분광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추가 확인 결과 이 물질은 다소 끈적이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후 CNSA은 이 물질을 가까이 조사하기 위해 작년 말 근접 촬영을 진행했고, 많은 자료 분석 끝에 연구진은 이 물질이 암석이 녹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녹색 젤처럼 보이는 물질은 ‘용해된 각력암(breccia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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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각력암은 마치 과일 조각으로 채워진 과일 젤리와 비슷한 질감으로, 암석 조각 또는 미네랄 성분으로 접착되어 있다. 이 성분이 녹으면 반짝이는 유리처럼 보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진한 녹색의 반짝거리는 이 물질이 달 지표면에 약 52cm 너비 가량 분포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달 표면 표토와 각력암이 외부 충격에 의한 용접, 접합, 응집 작용을 통해 형성되었다.”고 연구진들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또, "달 표토의 반짝이는 유리는 보통 충격에 의해 녹거나 화산 폭발로부터 발생한다"며 운석 충격으로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