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밀폐공간 가스사고 차단 기술 개발

울산CLX 1만여개 밀폐공간 전체로 도입 확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06/15 11:21

SK에너지가 정유·석유화학 공장 및 지하 공사장 등의 밀폐공간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산업현장에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더 큰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SK에너지(대표이사 조경목)는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 개발과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소형·경량화 등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는 9월부터 울산 CLX에 본격 적용한다고 밝혔다.

9월 약 100여개의 무인 가스 감지 시스템을 유해가스 발생량이 많은 현장부터 우선 적용하고, 내년까지 전체 밀폐공간 작업 현장으로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정유·석유화학 공장에는 탱크·타워·드럼 등 밀폐된 설비가 다량 설치돼 있다. 이들 설비는 SK에너지 울산CLX에만 약 1만개소를 비롯해 전국적으로는 약 50만개소 이상 설치됐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공간내 남아있는 유해 가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밀폐된 작업장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센서를 설치, 실시간으로 유해 가스 잔존 여부를 무인 측정토록 고안했다.

SK에너지 울산CLX VRDS 설비. (사진=SK에너지)

밀폐공간 내 가스가 남아 있을 시에는 즉시 알람이 울려 작업자가 대피하고 신속한 사고 대응으로 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자의 안전도가 크게 향상되고, 작업시간 또한 대폭 줄여 작업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17년부터 시스템을 개발을 시작하고, 다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울산CLX 전 공정을 포함, 전국으로 확산·도입하면 질식재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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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연평균 19명의 밀폐공간 질식 재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17명 중 93명이 사망했고,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타 산업재해 사망률 평균이 약 1.2%인것에 비하면 매우 위험한 작업인 셈이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대규모 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첨단 기술과 결합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로 산업현장의 완벽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해 궁극적으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