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ICT 융합'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개발 추진

AI·빅데이터 기술 접목…'에너지 기술마켓'도 구축

디지털경제입력 :2020/05/12 09:48    수정: 2020/05/12 14:35

한국전력공사와 산하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가 '지능형 디지털발전소(IDPP)' 개발을 추진한다.

디지털발전소는 보일러·터빈·발전기·보조기기의 설계·운전·예방정비 등 전주기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과 접목, 디지털 공간에서 형상화함으로써 운영효율을 극대화하는 최신 기술이다.

한국전력(대표 김종갑)은 12일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구축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갑 한전 사장과 발전5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한전KPS, 지역난방공사, 에너지공단 등 총 13개 공공기관장과 안일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참석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발전-ICT 융합…'효율·환경'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한전과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는 전력연구원에 디지털발전소 구축센터를 설치하고, 전력연구원의 연구진과 각 참여 그룹사의 기술인력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개발(R&D)팀을 구성해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7년 4월 한전의 주도로 착수한 지능형 디지털발전소 개발 프로젝트는 2018년 10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성장 대규모 협업과제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부터는 전력그룹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디지털발전소 실증·사업화를 위한 공동 R&D를 추진하고 있다.

지능형 디지털발전소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발전소에 적용, 최적의 운전조건과 정비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발전효율 향상과 사고의 미연 방지와 같은 산업혁신 효과 뿐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이산화탄소(CO2) 감축 등 환경 측면에서도 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한전은 내다봤다.

또 발전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에너지전환과 터빈·펌프 등 부품의 수입의존 탈피 가속화,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플랫폼으로 확산 적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전은 자체 개발한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전력그룹사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전 분야 표준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발전소 운영, 진단, 예측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 중이다.

사업 목표는 AI 기술이 적용된 발전소 운영, 진단, 예측 프로그램 등 16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현재 4종의 진단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됐고, 12종의 프로그램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전은 내년 말부터 발전소 현장에 프로그램을 설치,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 본사

中企 상생협력 '에너지 기술마켓' 10월 오픈

한전은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37건의 특허 확보를 추진 중이다. 기술이전을 통해 새싹기업·중소기업 육성 등 발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디지털 발전 기술을 활용해 전력용 기기 수입대체, 개발 기술 수출을 통한 신수익 창출 등 2026년까지 약 5천억원의 경제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에너지 공공기관의 요구기술과 중소기업의 보유기술 정보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공유하는 '에너지 기술마켓'을 오는 10월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기술마켓은 기술력이 있어도 공공기관에 납품이 어렵고,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키 위한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한전과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KDN, 지역난방공사, 에너지공단 등 12개 단체가 협업해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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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환 기재부 2차관은 "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와 융·복합 기술 시대가 도래했다"며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에너지 기술마켓은 공공기관에게는 우수기술 확보를, 중소기업에게는 기술홍보의 장을 제공하는 상생발전 모델로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