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0인치 방구석 1열' 만들까?...벤큐 TK850 4K 프로젝터

램프수명 연장 스마트에코 탑재, 같은 크기 4K TV보다 저렴

홈&모바일입력 :2020/05/25 10:21    수정: 2020/05/25 10:27

벤큐 TK850 프로젝터. 4K/HDR 영상을 재생 가능하다. (사진=벤큐)
벤큐 TK850 프로젝터. 4K/HDR 영상을 재생 가능하다. (사진=벤큐)

벤큐 TK850은 스포츠 경기와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홈시어터 프로젝터다. 최소 VGA(640×480 화소)에서 최대 4K(3840×2160 화소) 화면을 투사할 수 있으며 밝기는 3000 안시루멘, 동적 명암비는 30,000:1이다(다이나믹 아이리스 기능 작동시).

2.5미터 거리에서 100인치 화면을 투사 가능하며 HDR10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지원한다. Rec.709 색역을 98% 만족하며 입력 단자는 HDMI 2.0b 단자 2개를 내장했다. USB 저장장치에 담긴 문서 파일이나 동영상 등을 PC 없이 바로 재생할 수 있다.

내장된 스피커 출력은 최대 10W(5W×2)이며 소모 전력은 최대 350W다. 화면 밝기를 조절해 램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절약 모드와 스마트에코 모드도 탑재했다. 원격으로 각종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리모컨도 제공된다. 국내 출시 시점과 판매 가격은 미정.

■ 자동 키스톤·렌즈 시프트로 편리한 설치 가능

프로젝터는 스피커 등 주변기기 배치를 위해 천장에 매다는 형태로 설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TK850은 화면 투사 각도에 따라 화면이 사다리꼴이 되지 않도록 설정하는 키스톤 기능과 렌즈시프트 기능을 내장해 테이블이나 방바닥에도 비교적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수직으로 렌즈 위치를 조정하는 렌즈시프트 기능을 내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투사 거리는 2.5미터 거리에서 약 100인치, 2미터 거리에서 약 80인치 화면을 확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세로로 긴 방이나 거실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히려 물리적인 설치 거리보다는 영상을 입력하는 기기 호환성이 더 문제가 된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 콘솔 게임기 등 4K/60Hz 화면 출력을 기본 지원하는 기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썬더볼트3(디스플레이포트) 입력을 HDMI로 돌릴 경우 4K/30Hz로 출력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패드 프로로 연결하면 2160/60p로 설정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 아이리스 플러스를 내장한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와 애플 맥북에어(2020)를 변환 커넥터로 연결하면 60Hz가 아닌 30Hz로 재생된다.

반면 애플 아이패드 프로 11형(2018)은 4K/60Hz 출력이 정상적으로 가능했다. 변환 커넥터의 호환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초보자도 세부 설정 없이 바로 쓴다

재생 기기 업스케일 성능에 따라 풀HD로 제작된 영상의 선명도도 달라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TK850은 4K 뿐만 아니라 기존 풀HD(1920×1080 화소) 영상도 제법 잘 재생한다. 풀HD 블루레이의 경우 이를 재생하는 기기의 역량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플레이스테이션4나 X박스원, 혹은 전용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다면 업스케일링을 통해 1080p 영상에서도 쓸만한 화면을 볼 수 있다.

TK850을 포함해 대부분이 이용하는 DLP 방식은 컬러휠을 고속으로 회전시키면서 화면을 구성하는 특성 탓에 장면 전환이 두드러질 경우 3원색이 분리되어 보이는 레인보우 현상을 보기 쉽다. 그러나 이 제품에서는 이런 현상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좌에서 우로 이동하는 장면을 사람 눈보다 예민한 카메라로 찍을 경우 가까스로 포착 가능하다.

3D CG나 애니메이션 모드에서는 이용자 설정 모드가 더 자연스럽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픽처 모드는 총 6개가 준비되어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 일반적인 영상을 재생한다면 '시네마'가 가장 바람직하다. 레이저 광원 등 복합광이 한 화면에 들어오고 장면 전화이나 움직임이 많은 아이돌 실사 공연에서는 의외로 스포츠 모드가 큰 위력을 발휘한다.

다만 원색이 두드러지는 3D CG나 애니메이션을 재생할 때는 '브라이트' 모드를 이용하거나 취향에 맞춘 이용자 설정 모드를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 또 기본으로 설정된 감마값인 2.2는 영상에 따라서는 너무 밝을 수 있어 2.0 정도가 적절한 인상이다.

2미터 거리에서 80인치(대각선)급 화면을 구현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영상에 따라 픽처 모드를 변경할 경우 내부 광원 등을 재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약 3-5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화면이 다시 켜질 때까지 영상물의 내용을 놓치는 것이 싫다면 재생을 잠시 멈추는 수고가 필요하다. 물론 이것은 TK850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젝터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램프를 식히기 위해 작동하는 냉각팬 소음은 30cm 거리에서 55dB이며 2미터 이상 떨어지면 50dB 수준으로 줄어든다. 영상을 재생하면 내장된 스피커에 묻힌다. 10평 정도의 공간에서는 내장된 스피커로 충분히 큰 음향을 즐길 수 있지만 소리의 품질이 중요하다면 별도 스피커 구축이 필요하다.

■ 램프 수명 연장하는 스마트에코 탑재

X박스 원을 연결하면 HDR이 활성화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TK850은 HDR10이나 HLG로 제작된 동영상도 촬영 의도에 맞게 재생할 수 있다. 단 HDR10은 원래 스스로 빛을 내는 LCD나 OLED 디스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포맷이다. 비춰지는 빛을 스크린에 비추는 프로젝터는 HDR의 근간이 되는 명암비를 명확히 살릴 수 없다는 한계도 엄연히 존재한다.

아이패드 프로 미러링이나 X박스 원 등 4K HDR을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기기를 연결하면 HDR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이 상태에서는 픽처 모드가 무시되며 연결된 기기의 설정에 상당 부분 의존하게 된다.

HDR 기능 Off / Auto 비교. (사진=지디넷코리아)

HDR 기능의 기본값은 '자동'(Auto)이지만 이를 강제로 꺼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HDR로 제작된 영상의 색감이나 밝기가 매우 부정확해지는 문제가 있다. HDR 기능은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이 여러 모로 이롭다.

4K 영상을 보다 자연스럽게 재생하기 위한 기능도 내장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명암비를 향상시키는 동적 조리개 기능과 움직임을 보정하는 모션 컴펜세이터 기능이다. 다만 동적 조리개 기능을 최대값으로 설정하면 장면 전환시마다 화면이 번쩍이는 감이 있다.

보통 모드에서는 실내 조명을 켜도 화면 식별이 쉽지만 램프 수명이 크게 줄어든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프로젝터 수명은 램프 사용 시간이 좌우한다. 보통 모드에서는 실내 조명을 켜도 화면이 제법 잘 보이지만 램프 수명은 최대 4천시간으로 줄어든다. 단 절약 모드나 스마트에코 모드를 활용하면 가동시간을 최대 1만 5천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스마트에코 모드는 밝은 화면은 밝게, 어두운 화면은 어둡게 램프 밝기를 조절한다. 그러나 빛의 변화가 많은 영상물을 재생한다면 수시로 바뀌는 밝기가 눈에 거슬린다. 영상 품질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을 감상하는 경우라면 절약 모드로도 충분하다.

■ 같은 크기 4K TV보다 저렴하지만...스크린 구매 배용은 별도

TK850 기능 조작에 쓰이는 리모컨. 조명 기능을 내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영화관은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취약한 장소 중 하나다. 자리를 하나씩 비워서 앉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심리적 불안감은 여전하다.

일부 영화관은 대관 형태로 빈 상영관을 일정 시간 대여해 주지만 저작권이나 수익 문제로 현재 상영중인 영화만 볼 수 있다. 오래 전에 개봉한 영화, 혹은 현재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에서 제공되는 영화를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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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다 저렴하게 대화면을 얻을 수 있지만 신경쓸 것도 많다. (사진=지디넷코리아)

TK850은 4K 영상과 HDR 콘텐츠를 초보자도 쉽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구석 1열'에 적합한 홈시어터 프로젝터 중 하나다. 국내 가격은 미정이지만 2년 전 출시된 이전 제품인 TK800이 160만원 전후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80인치급 4K TV보다 경제적인 가격에 100인치 대화면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자발광 방식인 QLED나 OLED TV와 달리 화면을 받아 줄 스크린을 별도로 구비해야 한다. 스크린의 품질이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80인치 기준 보급형은 10만원, 고급형은 20만원 전후의 비용이 별도로 필요하다. 스크린을 펼칠 공간은 물론 프로젝터를 설치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필요하다. '방구석 1열'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