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로나에 데이터사용 급증…비대면 시대 대비해야"

"데이터 수요 맞춰 필요한 통신 인프라 집중 개선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20/05/01 09:49    수정: 2020/05/01 09:51

"(코로나19 영향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갑작스럽게 증가했습니다. 즉각적인 대응에도 한계가 있어 네트워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수요에 맞춰 필요한 인프라를 집중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랩스(Zhilabs) 최고경영자(CEO) 후안 라벤토스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마케팅그룹 박현아 상무는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 격리로 인한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 사용 패턴의 변화에 따라 통신사업자(CSP)의 맞춤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들은 "우리 일상이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통신 네트워크는 재택근무의 안정적인 플랫폼이자,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한 사회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지랩스 CEO 후안 라벤토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마케팅그룹 박현아 상무.(사진=삼성전자)

그러면서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도래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은 데이터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용 패턴에 직면하고 있다"며 "늘어난 수요만큼 데이터 트래픽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과 같이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8년 인수한 지랩스(Zhilabs)의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인 커스텀에어(CustomAIr)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이동제한 이후 유선망과 무선망 트래픽이 각각 48%,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별 데이터 사용량을 살펴보면, 먼저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화상회의 관련 트래픽이 평균 218% 증가했다. 또 학생들이 원격으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온라인 교육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트래픽이 평균 437% 증가했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최대 1천917%까지 트래픽이 늘어나는 등 교육 분야의 트래픽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이다.

아울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화상통화 애플리케이션의 트래픽 사용량도 각각 38%,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실내 레저 활동 수요가 늘어났다. 비디오 스트리밍 트래픽은 32% 증가했고, 게임 트래픽의 경우 많게는 2천65%나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은 35% 늘었으며, 진료 예약이나 의료정보 검색도 234%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석에 대해 "비대면(Untact) 시대에 안정적인 통신은 매우 중요하다"며 "데이터 트래픽의 갑작스러운 증가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즉각적인 대응에도 한계가 있기에 네트워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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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전자)

이어 "현시점에서 최선의 대응은 트래픽 증가를 세밀히 분석하고,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필요한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며 "네트워크 전체를 살펴보고, 가입자 체감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는 솔루션을 활용하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조율하고 가입자 체감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통신사업자는 이런 솔루션을 통해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추가로 망 용량 확장이 필요한 지역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현시점에서 현재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사회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며 "통신사업자들은 데이터 트래픽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망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