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확실히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년안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29일 김동민 제이엘케이인스펙션(JLK, 이하 제이엘케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우리를 한국 인공지능(AI)계 GE라 부른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14년 2월 설립된 제이엘케이는 국내 대표적 의료 인공지능 업체다. 의료AI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2019년 12월 11일)에 상장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만 적용하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대열에 합류, 더 시선을 받았다.
■의료AI기업 중 첫 코스닥 상장...최다 솔루션 보유
'37, 18, 85, 1, 1st....' 제이엘케이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숫자들이다. 설립 6년차지만 제이엘케이의 '실력'을 알려주는 '숫자'는 화려하다. 먼저 37. 제이엘케이가 보유한 의료솔루션 숫자로, 세계최다 인공지능 의료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게 회사 설명이다. 18은 인허가 숫자다. 인공지능 의료제품 최다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에는 유럽과 동남아도 포함돼 있다.
85는 원천기술 특허 숫자다. 85건의 국내외 인공지능 기술 관련 특허 등록 및 출원을 보유하고 있다. 1은 '온리 원'과 최고 기술력을 뜻한다. 의료 인공지능 분야 보건 신기술(NET) 기술 인증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NET는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에 주는 정부 인증이다. 1st는 의료AI 기업 중 1호 상장기업임을 뜻한다.
제이엘케이가 세계 인공지능 의료시장을 선도한다는 상징적 사건이 있다. 개도국 국민을 돕기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여해 만든 비정부기구 보건기구 CHAI(Clinton Health Access Initiative)가 지난해 말 '라오스 폐결핵 진단 사업' 공개 입찰을 했는데 제이엘케이가 1등을 차지, 사업을 수주했다. 김동민 대표는 "전세계 쟁쟁한 인공지능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선정됐다"며 "해외 진출 판로를 넓혔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수주였다"고 설명했다.
제이엘케이는 계약 체결 후 현지 의료진의 진단을 효율적으로 돕는 프로젝트를 개시, 현지 전문의가 진단하지 못하고 놓치는 케이스를 잡아내, 결핵 환자를 100% 검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기존보다 65% 이상 더 정확한 검출과 50% 이상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규모 의료 전시회 '북미방사선의학회(RSNA 2019)'도 제이엘케이에 의미 있는 행사였다. 'Real World Medical AI and The Next'를 주제로 열렸는데 세계적 의료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제이엘케이는 자체 개발한 37가지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 소개, 참석자들에게서 "놀랍다. 인공지능계 한국 GE"라는 평을 받았다.
60명 임직원 중 40명이 연구개발 인력일만큼 기술력을 중시한다. 2017년 3월 식약처 주관 차세대 의료기기 100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등 시장을 선도하는 솔루션을 잇달아 내놓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과기정통부(옛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K글로벌 300'기업에도 뽑혔다.
■식약처서 국내 첫 AI기반 3등급 의료기기 허가 받아
특히 제이엘케이는 2018년 8월 인공지능 기반 뇌경색 분석 솔루션 'JBS-01K'를 출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초 AI기반 3등급 의료기기로, 식약처에서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미주리대학병원과 임상시험 MTA(물질이전계약)를 체결했다. 이어 5월에는 유럽 CE 의료기기 인증 2건(JBS-01K, JPC-O1K)을 획득했고, 남아공 광산 AI기반 결핵 검진 솔루션 사업 수주 경쟁에 참여, 글로벌 경쟁 1위 업체로 선정됐다.
지난해 6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대형 기업과 사업 협력을 맺었고, 일본 병원에 솔루션도 납품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달 뒤인 7월에 일본 법인을 세웠다. 미국 법인도 실리콘밸리에 뒀다.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베트남에서 의료기기 2건 허가를 획득했다.
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뇌 노화(치매) 측정 솔루션 '에트로스캔(ATROSCAN)'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식약처에서 인증을 획득했는데, 현재 병원서 상용 서비스 중이다.
김동민 대표는 공학박사로 이 회사 최고기술임원(CTO)도 맡고 있다. 일본 동경대에서 수치해석으로 공학박사를 받은 그는 특히 MRI 관련 의료 수치해석 전문가다. 제이엘케이가 설립되고 2년 후인 2016년 4월 CTO로 합류, 현재 공동 대표도 겸하고 있다. 김 대표 뿐 아니라 제이엘케이 임원 대부분이 의료 수치해석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동경대 석사때 처음으로 MRI 문제를 수치해석으로 풀며 MRI와 인연을 맺었다"며 "의료 사업에 관심 많아 동경대 조교수 자리도 박차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이엘케이 설립자이자 각자 대표인 김원태 박사도 바이오의료 분야 전문가다. 미국 드레셀(DREXEL) 대학에서 혈류 유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와 관련한 제품을 판매하는 벤처 회사도 미국에서 설립,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회사 설립 초기에는 영상을 인지로 분석하는 비전(검사기) 분야에서 이름을 날렸다. 당시는 국내에서 핸드폰 사업이 잘 나가던 때인데, 영상처리기술을 활용해 핸드폰 결함을 찾는 장비를 대기업에 납품,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김동민 대표 합류로 의료AI 사업에 탄력을 붙인 제이엘케이는 MRI 영상으로 뇌경색 원인을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의료AI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질주중이다.
■세계서 유일한 뇌졸증 진단 솔루션 보유
제이엘케이의 효자상품인 'JBS-01K'는 뇌경색 진단을 도와 주는 솔루션이다. 자기공명(MR)으로 촬영한 환자 뇌 영상과 심방세동 발병 유무를 입력하면 4가지로 구분한 뇌경색 유형에서 뇌경색 패턴을 추출 및 제시, 의사가 뇌경색 유형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 'JBS'는 11가지의 솔루션으로 발전했고, '유니스트로(UNISTRO)'라는 하나의 풀패키지로 공급되고 있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 두 종류가 있다. 뇌출혈은 혈관이 터진거고,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 피가 잘 안돌아가 세포가 괴사한 거다. 뇌출혈은 CT에서, 뇌경색은 MRI에서 잘 보인다. 김 대표는 '유니스트로'에 대해 "스트록(Stroke)과 관련한 11개 기능을 갖고 있다. 응급실에서 재활까지 연결되는 세계 유일의 뇌졸중 진단 토털 솔루션"이라며 "뇌경색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세계 최초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스트로'는 국내 유명 대형 병원 다수에 공급됐다.
뇌졸중 시장도 제이엘케이가 주력하는 분야다. 시장 전망이 밝다. 제이엘케이에 따르면 세계 6명당 1명꼴로 뇌졸증이 발병하고, 세계 시장 규모가 연평균 7.5% 성장, 2023년 367억 달러를 형성할 전망이다.
'유니스트로'와 함께 제이엘케이가 간판으로 내세우는 제품이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유니프로스(UNIPROS)'다. '유니프로스'는 MRI 영상과 병리 영상을 동시에 분석하는 전립선 암 토털 솔루션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제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미니PC 등 어디서든 간편히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데, 국내와 미국 대형 병원에서 임상 시험 중이다. 전립선암 솔루션 시장은 2023년 26억 9000만 달러를 형성할 전망이다.
자유롭게 설치해 어디서든 찍고 검사할 수 있는 폐질환 진단 솔루션 '제이뷰어엑스(JVIEWER-X) '도 내놓았다. 어디서든 쉽게 설치가 가능한 미니PC에 내장,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때 맹활약을 했다. 지난해 9월과 올 2월 대한결핵협회에 납품됐고, 중국 5개 병원과 대구 의료기관에서도 도입, 활용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안과질환 검출 솔루션 '펀더스캔(FUNDUSCAN)'과 유방암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유방암 검출 솔루션 맘모아나(MammoAna)'도 선보였다. 의료 뿐 아니라 우수한 X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보안 쪽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관련 제품인 'XPERT'와 '엑스인스펙터(XINSPECTOR)'가 의미있는 사이트를 확보, 순항중이다.
■의료AI 종합판 'AI허브' 개발해 공급...37개 질환 AI로 진단해 의사 보조
제이엘케이는 의료AI 솔루션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는 'AIHuB' 플랫폼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AIHuB'는 올인원 의료 플랫폼이다. MR, CT, X레이 등 기존 8종 의료기기 영상을 활용해 14개 신체부위에서 37개 질환을 인공지능으로 판단, 의사를 보조한다.
제이엘케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과도 협력하고 있다. 인텔의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현장과 원격을 융합하는 의료 인공지능 제품을 협력,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컴퓨터 비전과 AI 솔루션 개발툴 '오픈비노(OpenVINO)' 기술과 제이엘케이의 AI 의료 알고리즘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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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유명 대학병원과 MTA(물질이전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FDA 및 CE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및 일본 현지법인을 활용해 현지화 비즈니스를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제이엘케이는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월별, 혹은 연간 단위로 과감하는 정액제 형식의 사스(SaaS) 방식도 최근 도입했다.
김 대표는 "병원 안에 영상 정보를 모아 놓은 팩스(PACS) 시스템 보급률이 우리나라가 97%로 세계 1위인데서 알 수 있듯이 기술만 보면 의료AI도 우리가 세계 정상급이다. 특히 제이엘케이는 AI를 활용한 뇌질환과 전립선암 진단 및 보조에 독보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 "세계 의료 AI를 선도하는 글로벌 넘버1 인공지능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