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원 아이폰SE, 국내 중저가폰 시장 흔들까

애플, 4년만에 보급형 출시…"아이폰11 버금가는 성능" 강점

홈&모바일입력 :2020/04/16 13:58    수정: 2020/04/16 17:01

애플이 55만원의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를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아이폰SE의 후속작으로, 애플로선 4년만에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국내에는 5월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운데, 그보다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 층을 타깃으로 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애플이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중저가폰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15일(현지시간) 2세대 아이폰SE를 발표했다.

■ 아이폰11 성능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애플이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보급형 아이폰은 당초 '아이폰9'으로 불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4년 전 나왔던 아이폰SE와 같은 명칭을 사용하면서 2세대 아이폰SE로 통하게 됐다.

2세대 아이폰SE는 외관과 기능은 아이폰8과 흡사하며, 성능은 아이폰11과 비슷하다.

아이폰SE는 아이폰8와 마찬가지로 4.7인치 LCD디스플레이(레티나HD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글래스 및 알루미늄 디자인을 적용했다. 무게도 148g으로 동일하다. 후면 카메라도 아이폰8과 동일한 1천200만 화소의 싱글 와이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홈버튼도 똑같이 탑재됐다. 아이폰SE는 홈버튼 탑재로 페이스ID가 아닌 지문 센서를 이용한 터치ID를 사용한다.

아이폰8과 동일한 수심 1m에서 최대 30분 동안 유지되는 IP67등급의 방수·방진 기능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3시간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갖췄다. 30분 만에 최대 50%가 충전되는 18W 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2세대 아이폰SE.

2세대 아이폰SE는 보급형 스마트폰이지만,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1에 준하는 성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폰11과 아이폰11프로에 탑재한 최신 칩셋인 A13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해 애플리케이션 실행 및 최신 게임플레이 등에 있어서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폰11과 마찬가지로 듀얼 SIM을 지원해 두 가지의 다른 전화번호를 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2세대 아이폰SE는 LTE모델이며, 색상은 블랙, 화이트, 레드 세 가지로 출시된다. 오는 17일부터 애플닷컴 및 애플 스토어 앱에서 선주문이 가능하며, 오는 24일 미국을 비롯한 40개 이상 국가에 출시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아직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55만원(64GB), 62만원(128GB), 76만원(256GB)이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SE를 공개한 이 날 아이폰8을 단종시켰다. 아이폰8은 재고가 있는 공인 리셀러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2세대 아이폰SE.

■ 작고 저렴한 '아이폰SE', 삼성·LG 중저가폰과 맞붙나

아이폰SE는 작은 크기, 저렴한 가격, 그리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강점으로 상반기 중저가폰 시장에 나선다.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대부분 6인치 이상 디스플레이에, 10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자랑한다. 지난 3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S20은 6.2인치에 124만8천500원이었으며, 최고 사양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는 6.9인치 화면에 159만5천원이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1시리즈도 가장 작은 화면인 아이폰11이 6.1인치에 99만원이었으며,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11프로 맥스는 6.5인치에 155만원이었다.

이처럼 너무 큰 크기와 비싼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는 아이폰 SE의 4.7인치 작은 디스플레이와 55만원의 저렴한 가격이 소구 포인트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폰SE가 출시되는 5월에는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시리즈와 LG의 매스프리미엄 제품 'LG벨벳'도 출격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G 중저가폰인 '갤럭시A51 5G'와 '갤럭시A71 5G'를 출시한다. 갤럭시A51은 6.5인치 인피니티-O디스플레이에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4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71은 갤럭시A51보다 큰 6.7인치 인피니티-O디스플레이에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가격대는 50만원 대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다음 달 6.7~6.9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트리플 카메라를 갖춘 80만원 대의 매스 프리미엄 제품인 'LG벨벳'을 출시한다. 프리미엄보다 가격은 낮추면서 준 프리미엄 급 사양을 갖춘 제품이다. 출고가는 아이폰SE보다 다소 높지만, 보조금이 지원되면 판매가는 기존 출고가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출고가 31만9천원의 중저가폰인 'LG Q51'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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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출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이 5G모델인 반면, 아이폰SE는 LTE모델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가르는 기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가을 첫 5G폰인 아이폰12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57%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이 2위(28%), LG가 3위(1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