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스타일러 vs 에어드레서…“뭐가 다르죠?”

LG는 흔들고, 삼성은 바람 쏘고…스타일러 점유율 70% 추정

홈&모바일입력 :2020/03/17 17:38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의류관리기 시장을 놓고 경쟁이 한창이다.

최근 의류관리기는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의류를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LG 스타일러와 삼성 에어드레서 기능과 특성에 관심이 쏠린다. 두 제품 각각의 특장점을 알아봤다.

LG전자가 22일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모델명: S5MB)을 출시한다.(사진=LG전자)

■ 의류관리기냐 의류청정기냐

스타일러·에어드레서를 두고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삼성전자는 의류청정기라고 부른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가 2011년 스타일러를 선보이며 개척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에 LG전자가 쓰는 의류관리기 대신 의류청정기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 에어드레서에 대해 의류 관리를 넘어 ‘청정’ 기기라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에어, 스팀, 건조, 청정 4단계로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통명사로 굳어진 의류관리기를 의류청정기로 바꾸기 위한 삼성의 노력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존 사용하던 의류관리기를 반납하고, 의류청정기를 구매하면 20만원 상당의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 LG는 흔들고, 삼성은 바람 쏘고

두 제품은 의류 속 먼지 처리 방식이 다르다. 스타일러는 진동 방식으로 ‘무빙 행어’가 움직여 옷을 흔들어 먼지를 제거한다. 반면 에어드레서는 바람 분사 방식이다. ‘제트에어’를 통해 먼지를 털어낸다. 미세먼지 필터를 탑재해 옷에서 떨어진 먼지가 기계 내부에 남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했다.

LG 스타일러 구동방식

구동 방식은 양사 제품을 가리는 가장 큰 차별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광고를 통해서 이에 대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스타일러 광고를 통해 ‘바람이 털기 힘든 미세먼지까지 제대로 털어주는 무빙행어, 바람이 닿기 힘든 아래쪽 먼지까지 털어주는 무빙행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허기술인 무빙행어’ 등 에어드레서의 바람 분사 방식을 겨냥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삼성 에어드레서 구동방식

삼성전자 역시 에어드레서 광고를 통해 “의류 케어 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 속도 모르는데, 어떻게 내 옷을 맡기나요?”, "털었던 미세먼지는 어떻게 되는 거야? 그대로 두면 옷은 깨끗해져도 속은 어떻게 되겠어?"라고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 ‘칼같은’ 스타일러 바지 칼주름

두 제품 모두 바지를 다림질하듯 눌러서 잡아주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기술은 조금 다르다. LG전자는 바지 칼주름 관리기(팬츠 프레스) 방식으로 도어에 바지를 걸고 눌러 주름을 만든다. 삼성전자는 옷걸이에 바지를 걸고 밑에 무게추를 달아서 펴는 방식이다.

바지 밑에 무게추를 다는 방식은 LG전자가 스타일러 1세대 제품에 적용했던 방식이다. LG전자는 스타일러 2세대부터 팬츠 프레스 방식을 적용했다.

상의 주름의 경우 에어드레서의 ‘안감케어 옷걸이’ 기능이 유용하다. 옷감 안쪽까지 관리된다. 내부에 바람을 쐬기 때문에 단추만 잠가서 기기에 넣어주면 웬만한 옷은 다림질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 더 조용한 에어드레서

LG전자에 따르면 스타일러의 최저 소음 수치는 40dB 정도다. 삼성 에어드레서는 조용히 모드 구동 시 37dB이다. 도서관에서 나는 소음이 40dB 수준이니 두 제품 모두 조용하다고 볼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가 지난 21일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다만 진동의 경우 에어드레서가 스타일러보다 다소 적을 수 있다. 에어드레서 진동은 0.06mm(간신히 진동을 느끼는 정도)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일러는 먼지를 털어주는 방식이다 보니 진동이 생길 수 있다”며 “그만큼 스타일러가 먼지를 더 잘 털어내 준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일러와 에어드레서 모두 소음과 진동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타일러와 에어드레서 모두 우열을 가르기 힘들게 각자의 장단점이 확실한 제품들이다”며 “(판매자 입장에서) 고객들에게 차라리 제품 디자인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라는 말씀을 드릴 정도”라고 전했다.

■ 에어드레서, 스타일러 따라잡을까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0% 성장했다. G마켓의 최근 한 달 의류관리기 판매 신장률은 92%에 달한다.

관련기사

스타일러의 지난달 판매량은 2011년 제품 출시 이래 최대치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에어드레서도 맹활약 중이다. 에어드레서의 2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0% 성장해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LG 스타일러의 점유율은 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삼성 에어드레서 역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이 시장은 6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