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오너들의 충전 문화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서로 배려하면서 충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두 차종 오너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충북 청주시 등 일부 지자체에는 공공 전기차 급속충전기에 별도로 장갑을 배치했다. 직원이 직접 주유를 도와주는 일반 주유소와 달리, 운전자가 직접 전기차 충전기를 잡고 충전을 진행해야 하는 구조를 염두에 둔 것이다.
장갑을 배치한 이유는 충전기 커넥터 손잡이와 연관된다. 만약에 손잡이에 비말이 묻어있다면 충전기 연결로 인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지자체가 직접 나서 충전기에 장갑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한 전기차 공공 급속 충전소 방역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주요 전기차 충전소에 ‘휴게소 및 주유소 손소독제 비치 중’이라는 안내문구를 크게 부착했지만 충전소 방역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안내문은 부착하지 않았다.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일부 전기차 이용자들은 “우리 스스로 장갑을 준비해 충전기 사용시 써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서로 조심해야 다양한 구성원들이 안전한 전기차 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전기차 충전은 전기차와 달리, 충전소 담당 직원이 차량과 커넥터 연결을 직접 진행한다. 운전자 스스로 커넥터를 연결하는 것은 안전상 허용되지 않는다.
수소충전은 전기차 충전과 달리 평균 5분 이내에 끝나지만, 충전에 필요한 압 보충 때문에 충전 전 대기 시간이 꽤 긴 편이다. 이 때문에 수소충전을 진행하러 온 운전자들과 수소충전소 직원 들 간 대화가 자주 이뤄질 수 있다. 수소충전에 대한 상식이나, 수소전기차 운영 노하우 등을 충전소에서 공유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수소전기차와 충전소 직원 간 대화의 수가 적어졌다. 오히려 대화를 하지 않아야 수소충전소 직원들이 안전하게 차량 충전을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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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소전기차 오너는 “수소충전소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아예 충전소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당분간은 수소 충전 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충전하고, 충전 도중에는 절대 내렸다가 다시 타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 수소충전소 직원은 “손님과 대화를 최대한 자제 하는 편”이라면서 “수소충전소에 확진자 한 명이라도 다녀가면 충전소를 아예 문닫아야 하고 이로 인한 충전 수요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서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