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vs LG이노텍, '고성능 멀티카메라' 진검승부

'오포·비보' 1억800만 폰카 준비중...'LG·애플' 6천400만 화소 대응

홈&모바일입력 :2020/02/14 11:35    수정: 2020/02/15 08:48

국내 카메라 모듈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고성능 멀티카메라로 진검승부에 나선다.

14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해 카메라 모듈 사업의 전략으로 고화소·고기능 멀티카메라 공급 확대를 정하고, 고객사향 물량증대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외에도 오포, 비보 등으로 1억800만 화소·광학 10배 줌의 기능을 갖춘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생산은 삼성전자향 카메라 모듈은 베트남 공장에서, 중화 거래선향 카메라 모듈은 중국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이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배광욱 삼성전기 기획팀장(상무)은 앞서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020년 카메라 모듈 시장은 고화소·고해상도 대응을 위한 빅센서 적용과 폴디드 광학 줌 카메라 모듈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당사는 빅센서용 대구경 다매 렌즈의 성능 및 품질 확보를 위해 제조기술 측면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볼구조 액츄에이터의 강점인 내충격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련 제품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은 전략 거래선인 LG전자와 애플을 중심으로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삼성전기가 1억800만 화소·광학 10배 줌을 무기로 내세운 것과 달리 LG이노텍은 화소 수의 증대보다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Optical Image Stabilizer) 기능을 한층 강화한 제품으로 승부를 볼 예정이다.

아울러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이미지의 입체감을 높이는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거리측정) 모듈 공급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 적용된 애플 '아이폰11 프로'. (사진=애플)

LG이노텍은 이와 관련해 전일(13일) 광학솔루션 사업과 관련된 신규시설 투자로 4천798억원을 집행한다고 공시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이번 투자는 하반기 북미향 신제품(아이폰) 대응을 위한 것으로 트리플 카메라, ToF 모듈이 적용된 모듈에 대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장비에 대한 발주는 1분기, 설치는 2분기, 양산은 7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자부품 업계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이 소니의 6천400만 화소 이미지센서(IMX686)를 공급받아 새로운 고화소 카메라 모듈 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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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아이소셀 브라이트 HM1)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샤오미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것처럼 LG이노텍도 IMX686 기반의 카메라 모듈을 LG전자와 애플에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화소·고기능 카메라가 차별화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며 "LG전자와 애플은 전통적으로 우수한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던 만큼 LG이노텍이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기반으로 새로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국내 카메라 모듈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고성능 멀티카메라로 진검승부에 나설 전망이다.(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