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AI로 터빈 진동 정밀진단한다

중소기업 '나다'와 2년간 연구개발과 실증 지원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설비 고장 제로(Zero)화를 위한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형 터빈진동 진단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11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지난 10일 발전기술개발원에서 과제 수행 기관인 '나다'와 동서발전 담당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 개발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 시스템은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터빈에서 발생 가능한 진동의 모든 유형을 데이터화하고 알고리즘을 구성, 실시간 운전 값과 비교분석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출력·증기온도·압력 등 운전정보시스템의 데이터와 연계해 설비 운전조건에 따른 진단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이 시스템의 목표다.

이번 연구·개발(R&D)은 중소기업 기술력 제고와 상생 실현을 위한 동서발전의 자체 현장연구개발과제로 국내 유일의 진동감시시스템 개발 중소기업인 나다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진=한국동서발전)

나다는 지난 2014년 동서발전 당진화력 3·4호기에 온라인(On-Line) 진동감시시스템을 설치, 향후 2년간 당진화력 3호기를 대상으로 이번 진동진단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정필식 발전기술개발원 원장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전문가의 분석에 의존했던 설비 운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다 관계자는 "30년 가까이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와 나다가 축적해온 진동 분석관련 장비·시스템 개발 기술을 본 연구과제를 통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은 4차산업혁명 기술을 발전산업에 적용키 위해 2016년 발족한 전담조직으로,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발전소 보일러 이상예측·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AI 알고리즘을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자 '최적 혼탄 AI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밖에도 드론을 활용한 저탄장 자연발화 감시, 3차원(3D) 프린팅을 활용한 발전설비 부품제작, 수중로봇을 활용한 저수조 오물 제거 등 환경·안전관리·발전소 운영 지능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