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의 반란…LGU+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TOP'

4분기 1822억원…SKT 1652억KT 1482억원 앞질러

방송/통신입력 :2020/02/07 19:40    수정: 2020/02/07 21:31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분기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경쟁사에 비해 한발 늦게 통신 시장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가입자 규모 및 실적 측면에서 3위 사업자로 분류된다. 이통 3사 중 막내로 불리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LG유플러스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1천8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8% 급증한 금액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조1천742억원이다.

매출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를 앞섰지만, 영업이익에서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를 따돌렸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한 1천625억원, KT는 54.8% 증가한 1천482억원에 각각 머물렀다.

■ 마케팅 지출↓ 유무선 매출은 ↑

LG유플러스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마케팅 비용 감소 및 유무선 서비스 매출의 증가가 꼽힌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마케팅비용 지출을 줄였다. 5G 상용화 이후 사업자 간 출혈 경쟁이 이어짐에 따른 조치였다. 그 결과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마케팅비용은 582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유무선 사업은 견실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무선매출은 MNO 및 MVNO(알뜰폰) 가입자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증가한 1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유선 매출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성장에 힘입어 5385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반면,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 증가, KT는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을 정면으로 받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5G 가입자 유치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8천522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 1조원이 넘는 투자지출(CAPEX)을 집행했다. KT의 2019년 4분기 CAPEX는 1조1천616억원으로, 가입자망 투자에만 6천843억원을 투입했다.

■ 전년 대비 68.8% 급증한 영업이익…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에 비해 68.8% 급증했다. 같은 기간 KT 역시 54.8% 크게 늘었지만, 이는 2018년 11월 발생한 아현 통신구 화재 사고로 KT의 그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설명이 가능하다.

전년 대비 급증한 실적의 원인을 살펴보기 위해선 2018년 4분기 LG유플러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려야 한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48.3% 줄어든 1천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서도 54.4% 줄어든 금액이다.

2018년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는 점과 5G 투자가 시작됐다는 점이 꼽힌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1~3분기 거둔 최대 실적의 영향으로 4분기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 등 인건비로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다. 마곡사옥이 완성됨에 따라 마곡사옥 입주에 따른 용역비도 일부 반영됐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5G 투자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8년 12월 1일 5G 전파송출을 앞두고 3사가 일제히 5G 투자를 시작했고, 설비 투자의 일부가 4분기부터 반영됐다. 주파수 비용도 실적 하락의 원인 중 하나다. 그해 11월 이통 3사는 각각 할당받은 주파수 비용을 지출했다. 전체적인 회계 규모를 고려할 때 주파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경쟁사에 비해 LG유플러스가 크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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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올해에도 출혈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유무선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2020년 연결기준 서비스 매출은 연결기준 17% 이상, 개별기준 5%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무선서비스 수익성장률은 가입자 성장과 ARPU 성장으로 지난해 성장률인 2%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아진 5%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투자지출(CAPEX)은 지난해 85개시에 5G 커버리지 확대함에 따른 선행 투자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한 2조5천억원 수준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