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가전기업이 로봇을 미래 산업의 한 축으로 보고 가정용 서비스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조성진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여러 가지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모은 융복합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 융복합이 끝까지 진전된 모습이 바로 로봇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및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 시장 규모는 2210만대, 46억달러(5조5천억원)에서 2022년 6110만대, 115억 달러(13조7천억원)로 판매 댓수로는 연평균 40%, 금액으로는 연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올 상반기 100만원대 가정용 로봇 출시 예고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 스타로봇은 단연 삼성전자 '볼리'였다. 테니스공 모양의 볼리는 인공지능(AI) 탑재로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볼리가 삼성전자의 첫 로봇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진화한 '삼성봇'을 공개 중이다. 건강관리를 돕는 '삼성봇 케어', 공기관리가 가능한 '삼성봇 에어', 쇼핑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삼성봇 리테일', 주방에서 일을 돕는 '삼성 셰프봇' 등 로봇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은 "지난해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에 맞출 수 없어 로봇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의 로봇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로봇이 건조기나 세탁기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해야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LG전자, '가전명가'서 '로봇명가'로
'가전명가' LG전자는 '로봇명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로 수트봇 2종, 안내로봇, 청소로봇, 홈로봇, 잔디깎이로봇, 서브봇, 포터봇, 카트봇, 셰프봇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이어진다. LG전자는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손잡고 차세대 로봇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한다.
지난해 출시한 AI 홈로봇 'LG 클로이'에 이어 집 안에서 사용할 만한 로봇을 올해 하반기 새롭게 등장시킬 가능성도 크다.
지난달 'CES 2020'에서 LG전자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은 "(산업용이 아닌)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여러 업체 인수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을 종합해 금년 하반기에 (로봇 출시 관련) 구체적인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해외 업계도 빠른 움직임
글로벌 가전사들도 이같은 시장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다이슨은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팀을 중심으로 비전 시스템, 머신 러닝 기술 개발과 A.I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다이슨의 가정용 로봇팀은 영국에서 가장 큰 팀 중 하나다.
다이슨 관계자는 "가정 내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다이슨 로봇 연구소에서 장기 연구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LG 클로이 서브봇, CJ 제일제면소서 음식 나른다2020.02.04
- [CES 2020] 로봇은 가전의 미래다2020.02.04
- LG전자, 레스토랑 위한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 선봬2020.02.04
- AI 홈로봇 'LG 클로이', 어린이 환우와 놀아준다2020.02.04
중국 하이얼은 2018년 소프트뱅크로보틱스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서비스 로봇 분야로의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하이얼은 5년 안에 자사 서비스 로봇 부서를 독자적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가정용 로봇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쉬와 지멘스는 아마존 알렉사를 기반으로 공동개발한 로봇 '마이키'를 2017년 공개했다. 소니는 1999년 출시했던 강아지 로봇 '아이보'를 2018년 새롭게 선보였다.. 파나소닉은 2013년 처음으로 자율운반 로봇 '호스피'를 선보인 이래 꾸준히 신모델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