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특허 침해' 애플, 1조원 배상금 '폭탄'

캘리포니아공대와 소송 패소…브로드컴도 3천억 부과받아

홈&모바일입력 :2020/01/31 15:08    수정: 2020/02/01 18:4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미국의 명문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이하 칼텍)과 특허소송에서 패소하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손해배상 폭탄을 맞았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있는 캘리포니아 중부지역법원 배심원들은 애플과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각각 8억3천780만달러(약 9천900억원)와 2억7천20만달러(3천200억원)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평결했다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업체는 칼텍의 와이파이 관련 특허를 무단 도용한 혐의가 인정됐다. 이번 배상 판결은 특허 침해 소송 사상 6번째로 많은 금액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사진=씨넷)

■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모든 제품이 특허기술 도용"

이번 소송은 칼텍이 지난 2016년 애플과 브로드컴을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칼텍은 브로드컴 칩셋이 IRA/LDPC 코드와 관련된 특허권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코드는 좀 더 간단한 암호 회로를 활용해 데이터 전송비율과 품질을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들은 많은 애플 제품들이 사용하고 있는 802.11n과 802.11ac 와이파이 표준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칼텍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 사이에 이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소송의 타깃은 애플이다. 칼텍은 애플이 특허 침해 사실을 알면서도 사용해 막대한 금전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특허 침해 대상 제품도 꽤 넓다. 일단 아이폰은 5이후 2016년 제소 당시까지 모든 모델이 특허 침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패드 역시 미니2 이후 제품들을 문제 삼았다.

애플을 제소한 칼텍의 와이파이 관련 특허권 개념도. (사진=미국 특허청)

또 맥북에어와 애플 워치까지 거의 모든 애플 제품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칼텍이 주장했다.

하지만 소송의 핵심 쟁점은 브로드컴 칩셋이 칼텍 특허권을 침해했는지 여부였다. 애플은 아이폰 등에 브로드컴 칩셋을 사용하면서 함께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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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애플은 애플 워치를 비롯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 802.11ac를 지원하는 브로드컴 칩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 동안 브로드컴 전체 매출의 14.6%, 13.3%, 1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고객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