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A 수익개선 본격화"…삼성 폰, 4Q 영업익 2.5조

전년 동기比 1조 증가 "올 1분기 비슷한 수준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01/30 09:59    수정: 2020/01/30 10:40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플래그십 모델 판매는 감소했지만 갤럭시A 등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0조8천억원)보다 33.70% 감소한 7조1천60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조8천848억원으로 전년 동기(59조2천650억원) 대비 1.05% 늘었다.

이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4분기에 매출 24조9천500억원과 영업이익 2조5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 분기(2조9천200억원)와 비교해서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5천1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이다.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한 플래그십 모델은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도 수익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추가로 연말에 일부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측은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으나, 연말 성수기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과 갤럭시 A시리즈 등 주요 모델 수익성 유지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70.(사진=삼성전자)

IM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9조2천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1조원 가량 줄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2019년도 IM사업부 영업이익은 중국 후이저우 법인 철수 등 영향으로 외형 신장에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갤럭시 폴드도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성은 저조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IM 부문의 매출액은 신제품 출시 효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기간 연초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프리미엄 라인업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S10 라이트와 갤럭시노트10 라이트가 출시, 2월에는 갤럭시Z 플립, 3월 초부터는 플래그십 갤럭시S20도 출격한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올해 전체 시장에 대해서는 "5G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주요 부품이 고사양화되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1분기 IM 부문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폴더블폰 등 이익률이 높은 고가폰 비중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5G 제품군과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차별화된 폴더블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DB 투자증권은 "2020년 IT 트렌드인 5G와 폴더블폰 시장 개화를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를 통해 기술 선점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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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매출은 증가했으나, 국내는 5G망이 상반기에 조기 확산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대비 국내 5G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