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꿈꾸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국내에서는 괜찮은 반응과 실적을 이끌어 냈으나, 전혀 다른 환경인 해외에서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전체 사용자의 96%가 해외 이용자인 국내 토종 서비스가 있다. 바로 케이팝 댄스 커버 영상 서비스인 ‘어메이저’가 그 주인공이다.
어메이저에는 케이팝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낸다.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인기가 커지면서 어메이저도 유명세를 탔다. 덕분에 어메이저는 유명 연예 기획사들과 소속 아티스트들의 컴백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 가수들이 직접 어메이저에 올라온 영상을 골라 보고 피드백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용자들은 여기서 큰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이의중 어메이저 대표에 따르면 현재 어메이저 앱 다운로드는 80만을 넘겼다. 월 10만씩 늘어나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만 정도다. 한 사람당 올리는 평균 콘텐츠 수는 10개 정도며, 1회당 체류시간은 보통 8~9분 가량이다.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일부 춤을 따라해 올리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스타를 완전히 따라하는 커버댄스 형태의 서비스는 케이팝에만 있는 특징이에요.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할까 고민하다 케이팝 콘텐츠라면 같이 즐기는 팬들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의중 대표는 네이버에서 콘텐츠 담당도 했었고, 선데이토즈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라는 자리에도 있었다. 낮에는 회사원이었지만 퇴근 후에는 개인적인 음악활동도 즐겼다. 앨범을 낼 정도로 열심히 활동했다. 그러던 중 그가 든 걱정은 생각보다 아티스트를 알리는 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해외에 알리고, 큰 기획사 없이도 활동할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젋고 유능한 친구들을 발굴하고 싶던 거죠. 엔터테인먼트와 프로듀싱 일을 하다 보니 한 아티스트를 알리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저희 플랫폼을 통해 홍보 효과를 본 대표적인 아이돌이 바로 모모랜드와 몬스타엑스입니다.”
어메이저의 현재 수익 모델은 사용자가 주는 코인 시스템이다. 페이스북처럼 영상 사이사이 노출되는 동영상 광고는 준비 중이다. 케이팝 굿즈와, 각 나라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커머스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이용자들이 더 좋아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장치들을 넣을 계획이에요. 라이브 부분도 고민 중이고요. 케이팝 팬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를 구상 중입니다.”
이의중 대표는 해외를 중심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이 되는 게 목표다. 그래서 더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어메이저를 보고 해외 진출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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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어메이저는 해외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 좀 더 확장해서 더 많은 볼거리를 통해 해외 이용자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음악 서비스가 됐으면 해요. 케이팝 팬들이 뭘 원하는지 계속 찾고, 어떤 아티스트들을 좋아하는지도 알아서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해주려 합니다. 사용자 환경은 최대한 단조롭게 해서 누구나 처음 들어왔을 때 쉽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려 해요.”
이의중 대표는 예전에는 미디어가 공급자와 사업자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사용자가 생산자이면서 소비자라는 생각이다. 이에 스스로 미디어가 되고 싶은 욕구를 잘 펼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겠다는 게 어메이저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