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안녕! 용감한 쿠키들', 퍼즐로 확장된 쿠키런 IP

쿠키런 IP 캐릭터의 개성을 3매치 퍼즐에 녹여낸 게임

디지털경제입력 :2020/01/17 11:15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16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안녕! 용감한 쿠키들'(이하 용감한쿠키들)은 익숙함에 익숙함이 더해진 게임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3매치 퍼즐 장르에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인 쿠키런 IP를 얹은 이유다.

모바일게임을 조금이라도 즐겨본 이들이라면 이 설명만으로도 대략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일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용감한쿠키들이 이런 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게임인 것도 사실이다.

여러 색의 블럭을 나란히 맞춰 각 스테이지에서 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블럭을 어떤 형태로 조합하냐에 따라 이런저런 형태로 여러 블럭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특수블럭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냐에 따라 미션 성패가 갈리게 된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모든 3매치 퍼즐게임은 이런 문법을 충실히 따르되 이 안에서 차별화를 노리고는 한다. 스테이지 클리어에 필요한 목표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거나 특수블럭의 종류와 조합 방식을 다르게 하는 식으로 말이다.

용감한쿠키들 역시 이런 차별화를 위해 노력한 게임이며 그 노력 덕에 게임은 익숙한 룰 안에서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장르의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같은 색의 블럭 4개를 정사각형으로 연결하면 만들 수 있는 코꿀벌다트가 인상적이다. 스테이지 내의 블럭 하나만 삭제할 뿐이며 그 위치도 지정할 수는 없기에 쓸모가 없을 듯 하지만 막상 활용빈도가 무척 높은 특수블럭이다.

마치 침으로 막힌 혈이 뚫리는 것처럼 새로운 활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변수 창출에 유용하다. 같은 블럭 4개를 한 자리로 뭉치게 될 일이 많은기에 사용하기도 쉽고 다른 특수블럭과 연계할 시에는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쿠키런 IP에서 만날 수 있었던 다양한 쿠키 역시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용자는 블럭을 부술 때마다 쿠키 부스터 게이지를 채울 수 있고 이를 가득 채우면 각 쿠기마다 다른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기본으로 지급되는 용감한 쿠키는 가로로 5칸을 터트리고 초반에 획득하게 되는 소다맛 쿠키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파란색 젤리를 모두 터트리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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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쿠키마다 모두 다른 쿠키 부스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쿠키를 들고 게임을 즐기냐에 따라 다른 형태로 스테이지를 공략할 수 있다. 이는 다른 3매치 퍼즐게임과 확연히 다른 점이다. IP 제휴 캐릭터가 단순히 블럭 디자인 사용되거나 게임 내에서 버프를 주는 역할에 그쳤던 기존 IP활용 퍼즐게임과는 달리 게임 내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주도록 설계된 점이 흥미롭다.

용감한쿠키는 3매치 퍼즐 장르의 팬이라면 한번쯤 즐겨보는 것이 좋을만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IP 활용이라는 이름 하에 단순히 캐릭터 스킨을 덧씌우는 수준에 그치는 게임을 선보이는 이들에게 좋은 레퍼런스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