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美 조지아공장 연내 추가 투자 검토"

"1차 투자 1.9조원 규모와 비슷...3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디지털경제입력 :2020/01/16 12:39    수정: 2020/01/16 15:30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 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연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1차 투자액(1조9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을 감안해 (조지아 공장에) 단계별로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라며 "미국에서 팔리게 될 전기자동차를 추가 수주했고, 1차 투자에 버금가는 수준의 연내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0'에서 "아시아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관세 장벽을 피하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을 늘릴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이를 근거로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3월부터 조지아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에 추가로 2공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공장은 1공장(연 9.8GWh·기가와트시)과 비슷한 규모인 연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 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배터리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능력(캐파·CAPA)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의 누적 계약 주문량은 500GWh에 달한다. 이는 전년 320GWh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으로, 이에 회사가 생산설비 확장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조지아 1공장이 내년 하반기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2022년 초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하면, SK이노베이션은 한국(서산)·중국·헝가리 공장과 함께 글로벌 4각 생산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배터리 캐파도 19.7GWh에서 60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화석연료의 개입 없이 전기로만 주행하는 순수전기차(BEV) 120만 대에 탑재 가능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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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공장에 최첨단 배터리 기술을 접목, '3세대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3세대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500킬로미터(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중순부터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2년부터 조지아 1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2022년부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인근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 위치한 폭스바겐 전기차 공장에 공급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부터 헝가리 코마롬에 건설 중인 배터리 2공장 확장도 고려 중이다. 헝가리 2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10GWh에서 16GWh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헝가리 공장에 대해서는 협력사인 독일 폭스바겐과 조인트벤처(JV·합작사)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