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이폰 보안 해제 문제로 또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총기난사 용의자의 아이폰을 잠금해제해달라는 수사기관이 요청을 애플이 거부한 때문이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지난 해 12월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 기지 총격 사건 범인이 사용한 아이폰 2대의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 장관은 펜사콜라 총격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 수사 협조를 요구했다. 이번 요구는 아이폰 같은 기기의 ‘백도어’를 요구한 것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애플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백도어는 국가 안보 뿐 아니라 고객들의 데이터 안전성까지 위협한다”면서 “선의를 가진 사람을 위한 백도어라는 건 없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암호는 이용자 데이터를 보도하는 데 핵심적인 장치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애플 측은 연방수사국(FBI)에 테러 수사에 대해 비협조적이란 비판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날 애플 측은 “펜사콜라 관련 수사가 시작된 이후 제기된 많은 요구들에 즉각 응답했다”면서 테러 수사에 필요한 정보 제공에 적극 협조했다고 해명했다.
애플은 3년 전인 2016년에도 비슷한 문제로 관심을 모은 적 있다. 당시 샌 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 수사 때도 아이폰 잠금 해제할 백도어 제공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애플은 백도어를 제공할 경우 고객 데이터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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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가세해 애플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무역을 비롯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늘 애플을 도왔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살인범, 마약상, 강력 범죄자들의 아이폰을 잠금해제 해주길 거부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