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산업부, 석유·가스 수급 점검

"원유·LNG 운송에 아직 차질 없어…향후 모니터링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20/01/08 17:40    수정: 2020/01/08 17:40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로 수입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에는 아직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오전 자체위기평가회의(에너지자원실장 주재), 오후 정유업계와의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차관 주재)를 잇따라 개최하고 석유·가스 시장 동향을 긴급 점검했다.

산업부가 긴급점검 회의를 가진 것은 지난 6일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회의에서 정유업계와 가스공사는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LNG 운송에 차질은 없다"면서도 "중동정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와 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 35척, LNG선 10척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배럴당 64.45달러로 전일 대비 1.87% 상승했고, 같은 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70.28달러로 1.99% 올랐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산업부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 (사진제공=뉴스1)

이에 반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전날(7일) 기준 각각 리터(ℓ)당 1,565.06원, 1,396.28원으로 아직 중동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정유업계와 가스공사는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우리나라 원유·LNG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 업계는 합동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부 석유산업과와 석유공사 등이 이미 가동 중인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한석유협회에 '중동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하고, 석유수급 상황실과 연계해 업계의 대응을 총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비축유와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실시하고, 수급상황 악화시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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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민간 정유사는 대체 도입물량 확보 등 비상 시 세부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에 통상 2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 불안 심리 등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부당 인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