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데이터 표준은 세계적인 추세다. 우리도 글로벌 의료 표준을 적극 도입해 이를 기반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승협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은 위와 같이 말하며 대구의 의료 사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의료 데이터 표준 도입을 위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대구광역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돌입과 함께 ‘첨단의료산업의 국가허브 육성’이라는 비전을 아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산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종합 연구 인프라 클러스터로 성장 중인 대구경북첨복단지에는 100개 이상의 의료 및 제약 기업이 입주해 신약, 첨단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글로벌 의료 데이터 표준 확보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 표준화는 의료기기, 신약 등 모든 의료 서비스 및 제품 개발의 기반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 때문이다.
4차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만 해도 학습을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요구될 뿐 아니라 쌓은 데이터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도록 데이터셋으로 표준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글로벌 의료데이터 표준 기구인 국제임상데이터표준화컨소시엄(CDISC)‘와 지난 11월 협력해 CDISC의 한국 지부인 K3C를 발족했으며 클루피라는 스타트업과 함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승협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의료데이터 표준화 정책이 무엇인가?
우리 진흥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의료데이터 표준화 관련해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CDISC이다.이는 미국 FDA산하의 글로벌 기구이자, 의료 관련 데이터의 통합, 전달, 저장을 위한 국제의료데이터 표준으로 XML기반의 플랫폼 형태로 구축되어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의료 선진국인 유럽, 일본, 중국 등은 의료담당 부처가 표준으로 제정하여 협회를 두고 있으며, 의료임상데이터의 표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 일본, 유럽의 경우 식약처, 임상허가와 관련된 사항을 진행시 제약사/연구기관이 제출하는 데이터의 형식을 CDISC 형태로 제출을 권장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일본의 경우 CDISC제출을 필수 사항으로 규정 변경 중에 있다.
지난달에는 ‘2019 CDISC 코리아 서밋’을 통해 CDISC의 한국 지부라 할 수 있는 K3C 설립을 승인 받았다.
-글로벌 의료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CDISC는 임상과 진단, 치료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진단과 치료 부분의 경우 표준화된 프로세스 제공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의료 표준화 영역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최근 ICT영역의 디지털 기반 의료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전략적 산업 육성 정책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2020년부터는 정부부처를 통합한 지원 정책으로 그 산업적 활성화가 두드러지리라 판단한다.
CDISC는 표준화된 진단과 치료의 프로세스를 제공해 줌으로써 이러한 디지털 의료 영역의 접근 장벽을 현저히 낮출 수 있으며, 특히 계속해서 혁신적 발전을 이루고 있는 디지털 기술 영역에 있어서 CDISC에 반영되지 않은 영역의 경우 한국의 기술이 표준화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의료산업의 영역이 아닌 문화콘텐츠 기반의 기업 역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 했던 새로운 신시장 창출에 큰 잠재력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의료데이터 표준화 정책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소개 바란다.
전통적인 의료 시장을 현재의 첨단의료로 이끌어 온 것은 바로 IT를 비롯한 ICT기반 기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ICT기반 기술의 근간에는 데이터가 있으며, 이를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지, 즉 통합하고 전달하고 또 저장할 수 있는지가 첨단 의료의 향후 미래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도입된 인공지능 의사 왓슨 역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무한한 학습으로 인해 암과 같은 심각한 병의 치료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의료데이터의 표준화를 위해 CDISC는 글로벌 역량 결집을 하고 있다. 미국, 일본은 필수적으로 표준화 정책을 이끌고 있으며, 최근 중국도 같은 정책적 방향을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방향성을 맞춰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글로벌 의료데이터 표준화의 글로벌 시장 규모와 국내 경제 효과는 얼마나 예상하고 있는가?
보고에 의하면 글로벌 의료빅데이터 시장의 성장규모는 2018년에서 2023년까지 연평균 31.2% 증가할 전망이다. 규모로 따지면 2023년까지 62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의료빅데이터 시장도 2018년 1천621억원에서 2020년에는 2천911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원에서 기대하는 국내 의료빅데이터시장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로 4차산업을 형성하고 경제의 시대로 넘어가면 그 잠재적인 시장 규모는 통계자료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AI를 비롯한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의료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기술들의 중소기업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어 가시적인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에서 의료 표준이 적용돼 사용되고 있는 사례 소개를 부탁한다.
데이비드 보빗 CDISC 회장이 지난달 7일 대구에서 개최된 CDISC Korea SUMMIT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노바티스 사가 IT전문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인공지능으로 의약품을 혁신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그것은 노바티스는 앞으로 데이터 과학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노바티스의 비지니스 전략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의료 데이터의 표준이 IT기업이 바이오기업과 함께 산업적으로 융복합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역시 이런 사례가 빨리 생기기를 바라고 있으며, 의료와 융복합 될 수 있는 기술은 비단 대기업이 아닌 기술 표준 기반의 중소기업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의료데이터가 표준화된다면 국내에서 우선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어디로 예상하는가.
국내에선 진흥원이 지원하고 있는 클루피라는 스타트업은 현재 의료빅데이터플랫폼을 국제의료표준(CDISC) 기반으로 개발했다.
설립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기업이지만, 의료데이터의 표준화를 연구 개발하여 서비스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와 같이 의료데이터의 표준화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게 다양한 ICT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반산업으로 사용될 것이다.
진흥원에서 현재 준비 중에 있는 관련 사업 역시 이러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핵심 가치를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신시장에 런칭할 수 있도록 연결 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데 그 가치와 목표를 두고 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미래 시장의 가치를 미리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관련 전문가와 이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우리 같은 기관이 함께 고민해서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의료를 시작으로 중소기업과 다양한 새로운 시장을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사업 진행 상황과 추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2019 CDISC 한국 서밋’을 통해 K3C설립에 대해 승인 받게 되어 글로벌 지부별(미국, 유럽, 일본, 중국)로 진행되는 ‘CDISC 글로벌 인터체인지’를 이제 한국도 공식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2020년 1월 CDISC 본사(미국 오스틴)에서 회의가 있으며, 추진 일정이 정해지게 되면 국내에서도 이제 의료 선진국을 비롯한 글로벌 의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의료 데이터 정책을 논의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의료 관련 산업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 기업에게도 ‘디지털 콘텐츠 치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으며, 글로벌 데이터 역량 집결을 위해 협의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지능형 의료정보 체계 구축 관련 사업이 잘 기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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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와 비교해 한국이 늦었지만 글로벌 의료 데이터 정책의 선두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역량 확보가 우선이라 본다. 이를 통해 문화 콘텐츠 분야의 기업과 산업이 디지털 치료제로써 그 영역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인프라 체계 구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디지털 콘텐츠 치료의 신시장은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협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 모두가 함께 끌고 함께 열어 갈 수 있는 목표를 위해 서로 역량을 보탤 수 있도록 부탁드리며 우리부터 더 노력 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