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인화·상생 가르침"...故구자경 회장 빈소 애도물결

文대통령, 김상조 정책실장 통해 애도사 전해

디지털경제입력 :2019/12/15 12:51    수정: 2019/12/16 09:14

지난 14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구자경 LG명예회장의 빈소에 이틀째 고인을 기리는 정·재계 조문객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낮 12시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서울 시내 모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애도사를 유족에게 전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고인이 강조하신 정도경영과 인화, 상생은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가르쳐주셨다"고 애도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고인께서는 한국 화학산업과 전자산업의 기틀을 다지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김 정책실장은 밝혔다.

이날 오전엔 허창수 GS 명예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범 LG가의 일원인 허창수 GS 명예회장도 아내를 비롯한 일행들과 함께 10시25분께 빈소를 찾았다.

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사진=LG)

허 회장은 이날 전경련 회장 명의로 '한국경제의 주춧돌이셨던 구자경 회장님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추도사를 통해 "구 명예회장은 이 땅에 산업화의 기틀을 만드셨던 선도적인 기업가이셨다"며 "남은 저희들이 그 소중한 뜻을 이어 받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등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전직 LG 경영진들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밖에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용구 전 국무총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LG 측에 따르면 현재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 임직원 일동,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의 조화가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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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히 치루기로 했다. 비공개 가족장이 원칙이며 조문, 조화를 사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고인이나 LG家와 인연이 깊은 조문객들의 조문은 애써 막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장이 진행되며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장지는 비공개다.

한편 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LG를 '초우량'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인이자 불모지였던 70~80년대 대한민국 화학·전자 산업의 중흥기를 이끈 선구자이다. 고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시대의 열정을 가진 경영자였지만 은퇴후 자연을 벗 삼아 간소한 자연인의 삶을 사는 등 기업인의 모범을 보여준 재계의 큰별로 칭송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