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사들이 모바일앱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가 인터넷 업계에서도 또 하나의 판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의 자회사를 통해 모바일 홈쇼핑처럼 생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나섰다. 특히 이 두 회사는 IT기술을 활용해 재미있고 간편한 쇼핑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려고 해 커머스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가 진행하는 모바일 퀴즈쇼 ‘잼라이브’를 통해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하고 있다.
퀴즈앱으로 시작한 잼라이브는 상식 퀴즈와 기업의 제품 홍보를 적절히 버무려 퀴즈쇼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잼라이브는 지난해 12월 퀴즈쇼에서 배스킨라빈스 관련 퀴즈를 출제한 후에 처음으로 상품 판매에 나섰다. 당시 퀴즈 종료 후에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판매했는데, 구매를 위해 약 3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회사는 이듬해 3월에서 6월, 하루 한가지 특가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면서 앱 내에서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9월부터는 생방송에서 퀴즈 없이 상품만 판매하는 ‘잼특가’를 선보였다. 당시 청정원 추석 선물 세트는 12분만에 완판됐으며, 그 후에도 먹거리와 패션브랜드, 스키장·영화 이용권 등을 판매하며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잼라이브는 해당 앱을 주로 사용하는 밀레니얼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과 브랜드를 선별해 판매한다. 실시간으로 약 5만명의 사용자가 접속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앱 내에 동영상 미디어 포스트, 스크래치 게임, 공식 SNS와 연동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구매는 스마트스토어를 포함해 네이버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자사몰 URL에서도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 상품도 판매하기 때문에 ‘상품판매’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다소 적다고 할 수 있다"며 "잼라이브에서는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고, 판매자가 답을 해줄 수 있어 즉각적인 반응에 익숙한 세대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고, 이는 상품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시청자의 구매 전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10월부터 카카오톡 쇼핑하기 공동구매 서비스인 '톡딜'의 구매를 독려하기 위해 '톡딜 라이브'라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톡딜은 지난 6월 정식 시작된 카카오톡 쇼핑하기 공동구매 서비스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두 명만 모이면 제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다.
회사 측은 지난 10월 15일 이후 11월 12일 두 번째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은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TV '톡딜 라이브' 계정을 통해 볼 수 있다.
두 번째 판매된 상품은 프레시지 삼시세끼 스테이크 세트 (스테이크+ 파스타+ 샐러드)였다. 지난 10월에 진행했던 1차 생방송(곱창) 대비 거래액은 약 40% 상승했고, 생방송되는 시간 동안 누적 시청자 수는 총 11만명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카카오TV 라이브 방송 중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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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다양한 연령대가 쉽고 빠르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딜 라이브를 계속 진행할 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여러 연령대의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톡딜을 통해 공동구매 허들을 낮추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