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거품 빠지나…북미 시장 점유율 하락

中 TCL 1분기 26.2%에서 3분기 10.9%로 하락

홈&모바일입력 :2019/11/27 16:09

중국 TV 제조사들의 북미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선제적인 물량 밀어내기로 이례적으로 끌어올린 점유율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북미 TV 시장에서 미국 업체 비지오가 중국 1위 TV 업체인 TCL을 밀어내고 2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북미 TV 시장은 TV 제조사별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하는 요충지다.

TCL이 CES2019에서 선보인 8K TV (사진=씨넷)

TCL은 3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10.9%로 떨어졌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도 1분기 15%에서 3분기 6%로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43.4%, 19.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TCL은 지난 1분기 북미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26.2%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앞두고 출하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폴 가농 IHS마킷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으로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가 격화되며 TCL을 비롯한 중국 기반 TV 브랜드들이 출하량을 대폭 늘렸다”며 “TV는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관세 인상도 매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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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IHS마킷

4분기에도 TCL을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의 북미 TV 시장 점유율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중국 업체는 1·2·3 분기보다 4분기에 점유율이 뚝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며 “아직은 TCL 등 중국 업체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