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프' 해외직구로 다이슨 청소기 샀는데...AS 어쩌나

외산 업체 TV·가전 국내 AS 불가...삼성, LG는 유상 수리

홈&모바일입력 :2019/11/13 16:08    수정: 2019/11/13 16:10

매년 11월 말 진행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전제품도 할인율이 높아 직구족들의 관심이 쏠린다. 올 초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제품 해외 직구 건수는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80%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청소기의 경우 3만8천554건에서 13만5천567건으로 252% 급증했다.

■ 해외 직구 제품 국내 AS 불가!

해외에서 가전제품을 직접 구매할 때 주의할 점은 사후 서비스(AS)다. 국내에 정식으로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와 달리 직구 제품은 정식 AS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해외직접구매 이용 중 피해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피해 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AS 관련 불만이 11.9%를 차지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파격 세일 광고. (사진=씨넷)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전은 단연 ‘다이슨 청소기’다. 하지만 다이슨은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AS 접수를 받지 않는다. 한국 정식 판매 제품과 설계와 부품이 달라 고객에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청소기 배터리 구매는 가능하다.

드롱기나 켄우드, 브라운, 스메그, 일렉트로룩스 등도 기본적으로 AS가 불가하다.

드롱기 측은 “직구 제품은 한국의 전기 사양인 220V·60Hz에 적합하도록 개발되지 않았으며 성능과 안전성을 대한민국에서 보장받을 수 없다”며 “이 제품들을 대한민국에서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의 손상, 성능 저하 및 기타 안전 위험이 발생될 경우 제조사로써 모든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TV의 경우 판매 국가에서만 품질보증을 제공한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한국에서 사용하던 중 제품의 결함 또는 하자가 발생 시 한국의 품질보증 조건 및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을 적용받을 수 없다. 다만, 한국에서 수리 가능한 경우에는 판매국가의 보증기간을 적용하여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웨스트 나이액(West Nyack)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TV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역시 해외 직구 TV에 국내 서비스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구매한 해당 국가의 서비스 기준을 적용한다. 단, 구매 영수증과 송장 보관 시 TV 패널은 구매 후 1년 이내 무상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산지에서 부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15~30일 소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외산 가전, 무상 보증 기간 짧아”

일각에서는 외산 가전의 경우 국내에서 정식 수입된 제품을 직접 구매해도 무상 보증이 짧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산 가전은 무상 보증 기간이 국내 가전 업체에 비해 짧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청소기나 세탁기 등 생활 가전(특정 부품)에 10년의 무상 사후서비스를 보장한다. TV의 경우 2년 워런티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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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보호법상 소비자 과실이 아니면 1년간 무상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외산 가전 업체 중에서 무상 보증 기간이 1년을 넘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밀레와 다이슨이 2년의 무상 보증 기간을 제공할 뿐이다. 문제는 내구성 결함이 주로 2~3년이 지난 뒤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배터리나 모터, 필터 등 핵심 부품이 아닌 경우 만약 해당 부품이 없다면 본사에 부품을 요청해야 한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문제지만, 해외에서 수리 부품이 배송되며 발생하는 비용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