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신성철)는 전산학부 이성주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 앱 개발에 필수적인 시제품 제작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앱 시제품 제작 생산성을 200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KAIST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사용자 인터페이스 분야 국제학회 ACM UIST에서 10월 21일 발표됐다. (논문명 : X-Droid: A Quick and Easy Android Prototyping Framework with a Single-App Illusion)
연구에는 이 교수 외에 김동휘·박수영 박사과정, 고지훈 석사과정, 미국 버팔로 대학 스티브 고(Steve Ko) 교수가 참여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스마트폰 앱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자원,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앱을 만들어도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시장 흐름을 놓치면 자원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보통 제품을 개발하기 전 작은 규모로 시제품을 먼저 개발해 시장성을 시험해보곤 한다. 아이디어와 신제품이 범람하는 환경에서 시제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것이 개발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제품 제작에 특화된 도구와 서비스가 수천 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업계에서 시제품 구현에 관심이 많고 수요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도구 도움을 받더라도 결국 기능은 직접 구현해야 한다.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를 차용할 수는 있어도 프로그램은 시중에 공개되지 않은 이상 전부 직접 만들어야 한다.
이성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팀은 이미 수백만 개에 달하는 스마트폰 앱들이 시장에 출시된 점에 착안, 새 앱 시제품을 만들 때 기존 앱의 기능을 추출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앱 개발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제품 앱들을 만들어 시험해보고 가장 유용한 안을 선정해 정식으로 개발할 수 있다.
연구팀 기술은 기존 앱에서 필요한 기능이 있을 때 그 앱을 시연하면 자동으로 해당 기능이 추출되고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코드로 변환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 수면을 감지해 자동으로 알림을 끄는 기능의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면 상태를 추적하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연구팀의 기술을 활용하면 단순히 시중의 수면 분석 앱으로부터 해당 기능을 추출해 시제품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현직 스마트폰 앱 개발자와의 실험을 통해 최소 1만 줄 이상의 프로그램 코드 작성이 필요한 개발 과정을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 불과 50여 줄의 코드 작성으로도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제품 앱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램 작성을 200배가량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고 기계가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도록 해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관련기사
- KAIST, 전자 움직임 포착할 수 있는 '나노 셔터' 개발2019.11.12
- KAIST, 'AI축구'와 'AI기자' 우승...'2019 AI 월드컵' 종료2019.11.12
- 어머니 생각하며 나무 틀에 철판 두드려 만든 토요타…"시작은 이랬다"2024.11.23
- 윤명진 네오플 대표 "던파 페스티벌 허위 폭발물 신고...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2024.11.23
이성주 교수는 "기존 다른 앱의 기능을 코드 없이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다른 앱과의 상호작용이 모두 백그라운드에서 이루어진다"며 “개발자가 실제로는 자신의 앱과 다른 앱을 동시에 다루지만 마치 한 개의 앱으로 작업하는 듯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새 앱 기능을 손쉽고 빠르게 구현해 더 많은 유용한 앱 출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차세대정보컴퓨팅기술개발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자세한 정보는 프로젝트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