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차세대 전력 송전 기술인 '초전도 케이블'을 글로벌 최초로 상용화했다.
구리 도체를 초전도체로 대체하는 초전도 송전은 송전손실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송전용량은 5배 이상 늘릴 수 있어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에 적합한 기술이다.
한국전력(대표 김종갑)은 5일 경기도 용인 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에서 '세계 최초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종갑 한전 사장과 LS전선 명노현 대표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된 23킬로볼트(kV) 50메가볼트암페어(MVA) 송전 시스템은 신갈-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 사이 약 1킬로미터(km) 구간에 초전도 전력케이블 송전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한 것이다. 한전은 지난 7월 시험운전을 시작해 준공식 이후인 이달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유럽·일본 등 초전도 전력기술 개발 선행 국가들에 비해 뒤늦게 연구·개발(R&D)에 뛰어든 우리나라는 정부 지원으로 진행된 '초전도분야 기초과학기술 육성정책(DAPAS)'을 통해 설계부터 시험·생산·설치·운영 등 전 분야에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 달 발행한 백서(White Paper)에 우리나라를 '세계 최초 초전도 상용국’으로 등재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한전이 국내기업 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이끌어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등 그 사업적 의미가 크다. 한전에 따르면 일본 전략물자로 분류돼 있는 초전도 소재는 중소기업인 ㈜서남에서 100% 국산화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으로 도심지내 에너지센터(변전소)간 전력공급능력을 공유함으로써 설비 이용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2016년부터 이어온 대한민국의 초전도 송전 기술우위를 다시 한 번 세계에 입증하며 글로벌 초전도 전력기기 기술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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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사는 앞으로도 초전도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세계 최초의 154kV 초고압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과 23kV급 3상 동축형 초전도케이블을 적용한 초전도 플랫폼 사업도 추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넘어 글로벌화 추진을 발표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초전도 분야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초전도 산업 선순환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