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위 애플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출시한 에어팟 프로를 통해 2분기 판매 하락세를 극복하고 하반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천6백만대 규모였던 무선 이어폰 시장이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1억2천만대, 16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에는 315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성장 배경에 대해 "미국, 유럽 등 기존 주요 시장의 지속 성장, 중국에서의 최근 고성장이 확인되고 있다"며 "2017년 이래 초기 모델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오던 얼리어답터 소비자들의 교체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출하량 2천7백만대, 금액 기준 38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 시장에서 애플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삼성전자(8%), 자브라, 보스, 비츠, JBL, 화웨이, B&O, 젠하이저, 소니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애플은 1분기 2세대 에어팟을 출시하며 1위를 수성했지만, 2분기 판매량 점유율은 53%로 1분기 대비 하락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63%를 차지했다. 삼성은 갤럭시버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8% 점유율을 유지했고 금액 기준으로도 8%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올 하반기 새롭게 출시한 에어팟 프로로 당분간 아성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에어팟 프로를 통해 ▲기존 아이폰 전략에서 성공했던 라인업 세분화를 통한 신규 프리미엄 수요 창출 ▲에어팟 1세대 사용자 교체 수요를 기반 연말 특수 공세를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에어팟 프로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실리콘 이어팁 등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생활방수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다만 배터리 수명은 기존 2세대와 동일한 5시간(음악 재생)으로 유지돼 다소 아쉽다고 카운터포인트는 지적했다.
현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진입도 향후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형 IT 기업들은 스마트홈 지배력을 키웠지만 모바일로 쉽게 도약하지 못하는 음성 어시스턴트 확산을 위해 최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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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과거 일부 보스, 소니 등 프리미엄 모델에만 탑재되었던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최근 급격히 부각되고 있는 중으로 이와 관련한 업체들의 기술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무선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의 추가적인 성능 개선을 위한 배터리 업체들 노력 역시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에어팟 프로 출고가는 32만9천원으로 책정됐다. 출시일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