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타트업이 규모를 확장하면서 직원을 관리하고 인사 체계를 확립하는 비결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려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은 24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로켓이 일하는 법’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종사자 등 약 2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석해 세미나장을 가득 채웠다.
세미나에서는 토스랩 서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 와디즈 이하나 인사총무팀장, 레진엔터테인먼트 강경훈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연사로 나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가 팀원을 뽑고 팀을 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세 사람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공유’와 ‘유연함’이었다.
토스랩은 2014년 설립된 후 130억원의 누적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 대만, 발렌시아, 두바이 지사까지 확장할 정도로 규모를 키운 곳이다.
서준호 CTO는 “토스랩에서는 휴가신청서를 잔디를 통해 비대면으로 제출한다”며 “만약 한 직원이 휴가에 들어가면 다른 직원들에게 휴가 메시지를 전달해 부재중인 상황을 정확히 인지시켜 업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공동의 팀 운영비도 잔디를 통해 한 사람에게 몰아줘 혼선을 없앴다.
또한 토스랩은 잔디와 사무실을 비추는 사물인터넷(IoT) 카메라를 연동해 회사 대표나 직원들이 자리에 있는지, 공석인지 간단한 명령어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가령 ‘/직원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직원의 자리를 촬영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당 직원에게 찾아가기 위해 헛걸음 할 일이 없다.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은 직원 한 명이 다양한 업무를 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어느 시점에 전문가나 중간 관리자를 영입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전 우버코리아 대표였던 강경훈 전 COO는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강 전 COO는 “처음 우버코리아 대표로 왔을 땐 모든 게 다 새 직책이었고, 내 생각엔 전문성이 필요 없을 때까지는 한 직원이 여러 업무 분장을 담당할 수 있다”며 “그런데 만일 ‘내 일이 아닌데 왜 나한테 이 일을 시키나’고 생각하는 직원은 스타트업엔 맞지 않고, 이를 잘 설득하는 것도 리더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가 필요할 때까지는 일단 조직원들이 모든 일을 커버하다가 전문가가 필요하지면 그때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면서 “우버코리아의 경우 (2014년 불법 유상운송행위 혐의로 서울시로부터 고발당했을 때) 경찰이 사무실에 오기 시작하면서 전문가가 필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하나 팀장은 입사지원자에게는 채용 안내 때부터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대해 면밀히 공유해주는 것이 적확한 인재를 뽑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와디즈는 올해에만 111명을 채용해 9월 기준 직원 수는 총 18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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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와디즈는 채용공고 때 입사지원자가 어떤 이력을 어필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며 “직원이 회사에서 수행하게 될 업무, 기대, 역할을 먼저 와디즈가 명기하고 이후 기본적인 요건들을 쓰도록 한다”고 밝혔다.
또 “채용 후엔 신규 직원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 풀이나 회사에 관한 정보를 초기 때부터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규 직원에게 웰컴메일을 보내 와디즈에도 대기업 출신, 해외 석학 등 좋은 맨파워 풀이 잘 구성돼 있다고 소개한다”고 덧붙였다.